텍사스 선발 발데스, 시애틀로...
텍사스 선발 발데스, 시애틀로...
  • 정순영
  • 승인 2003.04.25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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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한솥밥을 먹고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오랜만에 서로간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텍사스는 19일(한국시간) 이스마엘 발데스를 시애틀로 내주고 내야수 저메인 클락과 좌완투수 데릭 반 듀센을 데려오는 1:2 트레이드 성사 사실을 발표했다. 발데스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FA의 자격으로 텍사스와 계약한 뒤, 올 시즌 선발투수로 등판하며 23경기에 나와 6승 9패 3.93의 방어율을 기록한 우완 투수이다. 1994년 LA 다저스를 시작으로 시카고 컵스, 다저스, 애너하임 엔젤스 등을 거쳤던 그의 통산 기록은 247경기(220선발)에 78승 83패 3.73이었다. 이번에 시애틀로 이적하게 됨에 따라 발데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4개팀 중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제외한 나머지 3개팀에 모두 몸을 담게 됐으며, 2000년 이후 3년 동안 무려 5개 팀에서 뛰게 됐다.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어서 그런지 발데스는 트레이드 사실을 접하고 나서도 별로 당황하지 않는 눈치였으며, 오히려 시애틀로 이적해 월드시리즈 반지를 향해 던질 수 있게 돼서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번에 1년 계약을 맺어 올 시즌 후 또 한번 FA가 되는 그는 시즌 후 고향(멕시코)처럼 편했던 텍사스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데스를 영입한 시애틀은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중간 레벨의 베테랑 선발 투수를 데려왔다는 사실에 즐거워하고 있다. 시애틀은 당장에 그를 4선발로 내정하여 오는 목요일 디트로이트 전에 선발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기존의 선발로 내정됐던 존 할라마는 엔트리가 확장되는 9월 1일까지 잠시 트리플 A에 내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에서 유독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단 6승에 그쳤던 발데스이지만 3.93의 방어율은 시애틀 매리너스의 선발 투수들 가운데 3번째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더욱이 믿었던 프레디 가르시아와 제임스 볼드윈이 각각 4점대와 5점대 방어율로 쳐져있는 시애틀이라 그의 입지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보스턴과 시리즈 2차전이 펼쳐지는 오는 목요일에 발데스를 선발 기용할 예정이었던 텍사스는 그의 이적으로 인해 계획을 바꿔 마지막 3차전에 나오려 했던 케니 로저스를 하루 앞당겨 등판시키고, 마지막 경기에 롭 벨을 올리기로 했다. 보스턴 시리즈 이후에 만나게 될 뉴욕 양키스와의 매치에서는 첫 날에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는 박찬호를, 그 다음 경기에 아론 마이어트가 나서게 된다. 텍사스가 발데스를 내주고 데려온 선수들은 모두 마이너리거이다. 그 중 클락은 전도 유망한 2루수로 트리플 A에서 .266의 타율과 6홈런, 36타점을 올렸으며, 유격수도 소화해낼 수 있다. 수비는 약한 편이지만 발이 빠르고 좌투수를 상대하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로 톱타자나 2번 타자를 맡고 있으며, 그의 성장 속도를 감안해볼 때, 내년 시즌에 마이클 영을 잇는 백업 내야수 감으로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반 듀센은 2000년도 5차 지명으로 시애틀의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로 올 시즌 싱글 A와 더블 A를 거치며 25게임에 나와 8승 8패 3.78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특히 더블 A에서 20번 선발에 3.10이라는 뛰어난 방어율을 보였는데 이는 캘리포니아 리그 4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시애틀 산하 최고의 투수 유망주는 아니지만, 투수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텍사스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용 가치가 높은 선수임에 분명하다. 한편 텍사스는 발데스의 이적으로 생긴 자리에 트리플 A 투수인 레이날도 가르시아를 끌어올렸다. 오클라호마의 중간계투 겸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7경기에 1승 1패 방어율 2.82에 4세이브를 거두었던 가르시아는 박찬호의 복귀 전까지 메이저에 잔류하며 불펜투수로 몇차례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엠엘비파크 (http://www.mlbpark.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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