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활어난전 ‘광어 해삼과 소주한잔 캬~’
500m 활어난전 ‘광어 해삼과 소주한잔 캬~’
  • 강정아
  • 승인 2007.06.13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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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온 몸을 자극할 때이다. 바다하면 뭐니 뭐니 해도 동해. 대포항은 이 동해안을 찾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곳이다. 설악권의 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이곳은 설악산 산행과 겸할 수도 있고 그 주위 외옹치와 물치항 또한 그냥 넘어가기엔 아까운 곳이다.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 대포항. 이제 떠나보자.

대포항은 한자로 큰 포구라는 뜻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500m정도 올라가면 좌측으로 설악산 들어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오른편으로는 속초 8경중의 하나인 해돋이공원이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대포항의 전체 풍경이 보이는 곳이다. 멀찌감치서 대포항을 바라보면 항구내에 배가 더 이상 들어오기 힘들 정도로 크고 작은 배들이 꽉 들어차 있다. 그래서 처음엔 정돈 안 된 듯 어수선함이 느껴지지만 차차 그 안에 편안한 질서가 유지 되고 있는것이 느껴진다.

대포항에 들어서면 생선의 비릿한 내음이 이곳이 어항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어항 우측으로는 포장마차와 같은 활어난전 및 수산물 가판대등이 약 500m 정도가 방파제 끝까지 늘어져 있다. 대포항이 이렇게 유명세를 타게 된 것도 사실은 이 활어난전 때문이다. 이 활어난전은 동해안 전체를 보아도 그 규모가 가장 큰 곳이라고 한다.

오징어 순대, 새우구이

대포항의 재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이다. 대포항을 들어서자마자 가판대에서는 흥겨운 가판 음악이 흘러나오고 한쪽에서는 각설이 타령에 어깨춤을 들썩인다. 여기에 맞게 입맛을 돋우는 음식들이 가판에 즐비하다. 새우구이, 양념을 한 오징어 구이 등 이색 먹거리가 가득한데 그래도 이곳에서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음식은 ‘오징어순대’다. 오징어순대는 오징어를 통째로 다듬어 씻고, 그 속에 찰밥과 무청, 당근, 양파 깻잎을 넣어 찐 것이다. 대포항에 갔다 왔다는 티를 내려면 꼭 먹어보고 와야 한다.

우측 활어난전에는 해삼, 멍게, 오징어, 광어 등 싱싱한 횟감들이 널려 있다. 한 바구니에 이것저것 취향대로 2만원, 3만원, 5만원 가격에 맞게 고르면 투박하지만 능숙한 솜씨로 아주머니들이 횟감을 떠준다.

좀 더 제대로 어항의 생생한 모습을 느끼고 싶다면 어시장으로 가보자. 어시장은 보통 새벽 5시경에 밤새 잡아온 싱싱한 생선을 그 자리에서 경매하거나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싼값에 생선을 살 수 있고 거기에서 느끼는 새로운 맛이 있다. 더 욕심을 낸다면 어시장에서 조금 내려간 곳에 있는 등대와 방파제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아보자. 방파제에서는 바다낚시를 하는 여유로운 보습을 수시로 볼 수 있다.

외옹치와 물치항도 가보자

마지막으로 외옹치와 물치항에 들러보자. 방파제에서 10분정도 해안가를 따라 들어가면 속초 8경중 하나인 외옹치에 도달할 수 있다. 이곳은 바닷가 쪽으로 옹기 모양으로 툭 튀어 나와 있다하여 외옹치라 불리운다. 외옹치는 독재의 바깥쪽에 있다하여 밧독재, 대포리는 독재의 안쪽에 있다하여 안독재, 또는 큰마을이란 뜻으로 큰독재 라고도 불리운다. 아지고 마을에 장승 등을 세워 놓은 바닷가 풍습이 살아 전해지는 마을이다. 이곳 역시 조용하고 여유를 가지고 10객의 활어난전에서 싱싱한 횟감도 즐길 수 있다. 또 외옹치를 찾는 관광객들은 방파제 바다낚시뿐만 아니라 가끔 문어가 올라와 운 좋은 사람은 문어잡이의 기쁨도 만끽 할 수 있다.

물치항은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야양에서 조금 북쪽 위에 물치항이 나온다. 대포항 보다는 작은 규모이나 항구와 먹거리를 함께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치항은 옛날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함경도 덕원에서 경상도 장기로 유배 갈 적에 이곳에서 하루 머물다 보니 밤사이 내린 폭우로 길이 끊겨 며칠 더 머물렀는데, 물에 잠긴 마을이라 하여 물치라고 불리 운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물치항은 대포항보다 그 규모는 훨씬 작지만 대포항보다 주차장 시설이 훨씬 넉넉하여 대형 버스 등 주차 문제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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