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냉. 온탕을 오가며 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인물'
김근태, '냉. 온탕을 오가며 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인물'
  • 신대원
  • 승인 2007.06.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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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대선을 7개월 앞둔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지금 서로 다른 정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선에 있어 김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이 거름이 되어 주길 바랬지만, 현실은 달랐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 전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을 향해 ‘당신들’ 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이다. 한 때 노무현 정권의 성공을 위해 함께 손잡았던 ‘정치적 동지’들은 지금 왜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현재 노 대통령의 대선후보 리스트엔 ‘김근태’란 인물은 없다. 물론 김 전 의장 자신의 입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 했지만 그 전부터 노심에서 지워진지 오래다. 심지어 김 전 의장이 최근 대통합 핵심으로 떠오르자 그것조차 못마땅한 눈치다.

노 대통령과 김 전 의장이 각을 세우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여러 관측이 나돌고 있다. 우선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서 ‘전국적 재야 민주화 세력’의 대표였던 김 전 의장과 ‘부산 재야파의 리더’였던 노 대통령 사이에 그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두 사람의 불화에 이어 유명한 ‘계급장’ 이야기도 한 몫 거들고 있다. 2004년6월 아파트분양원가 공개문제로 이견이 생겼을 때 김 전 의장이 노 대통령을 향해 “계급장 떼고 한 판 붙자”고 한 일화다. 그리고 2004년11월 김 전 의장 보건복지부장관 시절 국민연금 활용문제로 노 대통령에 반기를 든 것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힘을 실고 있다.

정관계자들은 지금의 대치 상황을 노 대통령과 김 전 의장이 열린우리당의 책임을 서로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노 대통령은 당을 지키기 위해 이번 대선에서 자신이 미는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범여권 흐름이 하루가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둘의 애증전선이 어떻게 변할지 주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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