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볼거리가 많아 지루하거나 심심할 틈 없을 것
아이비, 신화 이민우와 함께 오프닝 무대 열 예정
노란 금발머리에 짙은 화장, 대담한 의상과 가창력을 가진 섹시한 팝 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한국을 찾는다. 첫 내한공연을 위해서다.
섹시보다는 실력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1990년대 말부터 팝계에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스타덤에 오른 아이돌 스타 출신이다. 그동안 튀는 옷차림과 화장 때문에 가창력보다는 섹시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인식됐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4차례나 그래미상을 거머쥔 실력파이다. 정규 음반 석 장은 모두 2천5백만장이 팔렸다.
아길레라는 ‘컴 온 오버(Come On Over)’ ‘왓 어 걸 원츠(What A Girl Wants)’ ‘뷰티풀(Beautiful)’ 같은 히트곡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작 ‘백 투 베이직스(Back To Basics)’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3월 앨범 홍보 차 한국을 방문해 쇼케이스와 기자회견을 가진 적이 있지만 정식으로 무대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 이번 서울 공연은 ‘백 투 베이직스’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일본 도쿄·오사카(18∼21일)를 거쳐 중국 상하이(26일), 태국 방콕(28일), 필리핀 마닐라(7월6일)에서도 공연을 열 예정이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첫 내한 공연에 앞서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살면서 꼭 봐야 할 공연이 될 것”이라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녀는 “난 완벽주의자이다. 이번 콘서트는 재미와 볼거리가 많아 절대 지루하거나 심심할 틈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생각해오던 상상력을 실제 무대로 옮겼다. 서커스 같은 무대, 의상 교체만 10번에 이를 것”이라고 공연을 설명했다.
아길레라의 말처럼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제작에 들어가는 장비 중량만 4백14t, 무대와 세트에 사용되는 조명 6백개, 사용되는 꽃가루의 무게만 3백69㎏이라고 한다.
성숙한 노래와 아름다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1990년대 말 자신과 함께 미국 팝 정상에 올랐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결혼과 이혼 등으로 방황하는 사이 ‘아이돌 스타’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그녀의 이러한 변신은 결혼과 동시에 이뤄졌다. 2년 전 프로듀서인 조던 브래트먼과 결혼한 그녀는 “남편과 인생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 나가고 있다”며 “이번 변화가 없었다면 한 가지 스타일에 틀어박혀 반짝 인기에 만족해 개인적인 성장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이 그녀에게 고정된 틀을 깨고 음악적인 성숙까지 이끌었다는 것.
아길레라는 “데뷔 음반의 성공은 나의 커리어와 나에 대한 사람들의 존중을 위해 중요한 일이었지만, 성공 뒤에야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됐다”며 “2집, 3집을 거치며 내 자신을 표현하고,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 마치 내면에서 들리는 영감의 세계로 다이빙을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존경하는 가수로 에타 제임스, 마돈나,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등을 꼽는다. 그래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반짝 가수보다는 오랫동안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는 말로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한국 가요계 톱스타인 아이비와 그룹 신화의 이민우가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아이비는 23일, 이민우는 24일 공연에 출연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함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