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몰입 위해 아버지께 불효녀됐어요”
“감정몰입 위해 아버지께 불효녀됐어요”
  • 소미연
  • 승인 2007.06.16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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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신부’ 라이따이한 새댁으로 돌아온 이영아

명랑연기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영아가 이번엔 라이따이한 새댁으로 돌아왔다. 라이따이한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국인과 베트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를 지칭하는 말. 이영아는 연개소문의 후속작으로 23일부터 방송될 SBS 50부작 ‘황금신부’에서 라이따이한 누엔 진주 역을 맡아 주말저녁 안방극장을 노린다. 그는 이번 배역을 위해 베트남 공부는 물론 주인공의 감정몰입을 위해 아버지와 벌써 2달째 연락마저 끊었다. 게다가 한국어를 못하는 척 해야 하는 능청스런 연기까지. 이영아는 기존의 철없는 이미지와는 달리 진중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베트남어 삼매경에 어머니 “진작 공부를 그렇게 좀 하지”

평소 하루 3~4번씩 통화했던 아버지 일부러 전화 안 해


이영아는 지난 12일 목동 SBS 신사옥에서 열린 SBS주말드라마 ‘황금신부’ 제작발표회에서 베트남 전통복인 파란색 아오자이를 입고 등장했다. 극중 누엔 진주 역을 연기하게 될 이영아는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신데렐라다. 이로 인해 누엔 진주에 임하는 이영아의 노력은 함께 출연하는 동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

이날 제작발표회에 함께 참석한 김경식은 “이영아의 대본을 보니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져 있더라”며 “베트남어를 억척스럽게 잘 소화해내 나중에는 이영아가 한국말을 하는 게 어색해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황금신부’는 한국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누엔 진주가 친부를 찾아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한국인 남자와 결혼한 뒤 전통떡 사업으로 집안을 일으키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을 통해 라이따이한으로 변신한 이영아는 베트남 현지 촬영을 앞두고 베트남어 공부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다.


한국말 대사 하는 게 아쉬워


“베트남어가 너무 어려워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공부하니까 어머니께서 학교 다닐 때 그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에 갔을 거라고 타박을 주셨어요. 그래도 영어와 일어가 아니길 천만다행이죠.”

캐스팅이 확정되고 나서 베트남어 공부를 시작한 이영아.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베트남어를 가르쳐주실 선생님이 좀체 구해지지가 않는 것.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선생님을 구했으나 강습 1주일째 되는 날 갑자기 선생님이 귀에 통증을 느껴 더 이상 배울 수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2주를 배우고 갔지만 현지에서 또 다시 베트남어를 배워야만 했다. 호치민 발음을 배우고 외웠는데, 하노이 발음으로 다시 외워야 했다.

그러나 15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이영아는 “베트남 대사를 끝내고 한국말 대사를 해야 하는 게 아쉽다”고. 그는 “촬영하는 동안 이영아라는 이름을 잠시 잊을 정도로 진주라는 이름이 좋다”며 “애틋한 사랑보다는 가정과 모성애를 다룬 작품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철없고 밝은 연기만 하다가 우는 역할을 하는 것은 처음인데, 저랑 오히려 잘 어울리는 역할인 것 같아요. 사실 그동안 연기해왔던 귀엽고 밝은 컨셉의 캐릭터들은 민망하고 더 어려웠었거든요. 다만 우는 장면이 많다보니 기분이 자연스레 쳐지는 게 흠이에요.”

이영아가 라이따이한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피부색을 어둡게 만들기 위해 선탠숍을 제집처럼 드나들었지만 다시 하얘지는 피부 때문에 발을 구른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게다가 누엔 진주를 이해하기에는 이영아의 경험이 부족했다. 누엔 진주가 극중에 처한 상황이 너무나 절실한 만큼 이영아는 애가 탔다.


2달 동안 아버지와 연락 단절


“제가 직접 겪어본 상황이 아니라 잘 이해가 안 되서 진땀을 뺐어요. 누엔 진주를 이해하기 위해 제가 선택한 것은 누엔 진주와 같은 설정을 현실에서도 똑같이 만드는 수밖에 없었어요. 평소 하루에 3~4번씩 통화를 했던 아버지와 일부러 다투고 지금까지 2달 동안 전화한통 하지 않았죠.”

감정몰입을 위해 부녀간의 단절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배역에 애정을 쏟고 있는 이영아. 하지만 사실 이영아의 숨은 노력은 다른 데에 있었다. 그것은 바로 카메라 울렁증. 그 동안 명랑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영아의 충격고백이었다. 그는 사진촬영과 화보는 좋아하지만 녹화와 녹음은 부담스럽다고. 대신 글 쓰는 것을 좋아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 여린 감수성을 가진 이영아는 최근까지 ‘소유욕’으로 인한 가슴앓이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돈에 욕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에요. 덕분에 일을 즐기면서 하지 못하고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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