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지역은 고가 아파트가 많은 데다 주변에 우수한 학군이 형성된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아파트 시장을 이끄는 주체가 달라 시장 분위기 또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강동구 주간 변동률이 12주 만에 상승(0.10%) 반전되면서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5월 마지막 주에는 송파구 역시 마이너스 변동을 벗어나면서 상승(0.28%)을 기록했다. 강남권 저층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오름세가 확산되는 모습. 강남구도 1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을 보이다가 6월 첫째 주 보합(0%)을 기록한 뒤 이번 주 0.06% 상승했다.
그러나 양천구는 연초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현재까지도 멈추지 않고 있다. 5월 첫째 주 -0.83% 기록하면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금주 역시 -0.19%로 16주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2만7000가구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인 목동신시가지가 가격 하락을 주도하면서 회복이 어려운 상태다.
목동T공인 관계자는 “매매시장의 경우 저가 매물이 소진됐지만 추가 매수세력이 없어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광역학군제 시행 발표로 예전과 같은 학군 수요는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하지만 전세는 아직까지 학군 수요가 일부 남아있어 방학 철을 앞두고 문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개별 단지 가격 변동을 보면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15평형과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18평형은 5월 초 가격이 회복되면서 줄곧 상승을 유지했다. 송파구 가락시영2차 10평형도 5월 말부터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양천구 목동신시가지8단지는 연초 보합상태에 머물다가 방학이 끝나가면서 하락이 시작됐다.
개포주공, 고덕주공, 가락시영과 같은 강남권 저층 재건축 단지들이 소폭 가격 상승을 보인 가운데 고층 재건축 단지의 가격 회복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강남 집값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추락을 멈추고 금주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 대치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소폭 올라 금주 31평 시세가 9억5000만~10억5000만원으로 2500만원 상승했다 다.”고 말했다.
저층 재건축단지 가격 상승이 고층 재건축 단지로까지 번진 가운데 일반 아파트가 대부분인 양천구는 상승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매매시장 평균도 10주째 하락을 보이다가 지난주 0.02%, 금주 0.04%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양천지역은 하락폭이 둔화되었을 뿐 오름세로 반전되지는 않았다.
강남권은 우수 학군을 제외하더라도 투자 수요가 있는 재건축 단지가 많은데다 ‘강남불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호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학군수요가 집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양천 목동 지역은 광역학군제 시행 등으로 메리트가 줄면서 아파트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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