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 춤과 노래로 풀어낸다?
'외모지상주의', 춤과 노래로 풀어낸다?
  • 이문원
  • 승인 2004.07.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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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탐풀즈>
요즘 공연계의 최대화제를 떠올려보면, 뭐니뭐니 해도 '창작 뮤지컬 열풍'을 들어야 할 것이다. 해외 블록버스터 뮤지컬을 통해 이루어진 '뮤지컬 관람객층'을 그대로 '국내 창작 뮤지컬'로 옮겨 장르의 기반을 확실히 다지고자 하는 이 트렌드는, 때로는 범작으로 인해 오히려 '위기'에 처하고, 또 수작을 통해 관객층을 되돌려 받는 식의 아슬아슬한 상황을 끊임없이 연출하며, 어찌됐건 대중들의 '창작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일으켜 세운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Theater Company 은세계가 제작 공연하는 <탐풀즈>는 이런 '창작 뮤지컬' 트렌드의 최신 주자이며, 국내 창작 뮤지컬이 해외의 그것과 '차별화'시키려 하는 대표적 전략인 '사회적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탐풀즈>가 작품의 '중심'으로 삼고 피력하려 하는 아이템은 바로 현재 '얼짱', '몸짱' 열풍으로 대변되는 '외모지상주의'. 실력은 있지만 얼굴이 못 생겨서, 몸매가 안 따라줘서 메인스트림 연예계에 정식 데뷔하지 못하는 네 명의 여성이 '얼굴되고 몸매되는' 걸 밴드의 립싱크 원본 녹음까지 해주는 신세로 전락하다, 마침내 '게릴라 콘서트'라는 형식을 통해 대안적인 스타로 떠오른다는, 참으로 예민한 소재에 대한 낙관적이기 그지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찌보면 국내에서 차례로 등장하고 있는 '사회파 뮤지컬'의 고질적 문제가 바로 이 '사회적 문제에 대한 단순화된 해결책'일텐데, 과연 얼핏 보기에 저녁시간대의 TV 단막극과도 같은 스토리라인을 지니고 있는 <탐풀즈>가 이런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마로위츠 햄릿>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윤우영, 연극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의 각본을 쓴 김태수, 영화 <령>의 음악을 작곡한 최완희, <렌트>, <시카고>와 같은 해외 블록버스터 뮤지컬의 무대미술을 담당한 김준섭 등, 스타급 스태프가 한 데 모인 작품이며, 가수로 잘 알려진 '진주'와 '홍주현', '하루' 등이 출연한다. (장소: 알과핵 소극장, 일시: 2004.07.3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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