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의 무더위를 접고, 이제 더위를 잠식할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갑작스럽게 찾아 든 무더위로 인해 지친 이들에게 이번 장마는 더위를 충분히 식힐 만큼 시원한 존재일 터. 그러나 앞으로 며칠간에 걸쳐 내릴 장마 생각에 벌써부터 비로 인한 불편함이 먼저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장마는 나이 많은 아내의 잔소리 같다’는 옛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계속되는 장마는 그리 달가운 존재만은 아니는 듯 싶다.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비오는 날이면, 개개인의 삶에 조금씩의 변화와 불편함이 찾아들기 마련이다. 구멍 난 신발이나 비새는 우산이 아니더라도, 비 오는 날 인체가 체감하는 습도는 평일보다 훨씬 높아진다. 이런 상태에서 적절한 온도만 주어지면, 습기에 ‘탄력’받은 세균들은 따뜻한 온도에 힘입어 신나게 번식하기 시작하는 것.
집안이나 사무실 곳곳에 눅눅한 느낌과 케케한 냄새가 나는 것도 이러한 세균들의 원인이지만, 피부에 직접 닿은 습기는 피부 곰팡이균을 번식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무좀은 이러한 피부 곰팡이의 대표적인 예. 습한 환경에 노출된 채로 통풍이 되지 않는 신발을 계속해서 신을 경우 발에 무좀이 번식하는 것은 물론, 손발톱 무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습한 날씨를 틈타 몸에 번식하는 곰팡이를 퇴치하려면 피부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발은 세 켤레 이상을 번갈이 신는 것이 좋으며, 신은 신발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어 통풍을 잘 시켜야 한다. 건조 후에도 신발에서 계속해서 냄새가 날 경우 신문지를 넣어두면 좋은 탈취 효과를 볼 수 있다. 귀가 후에는 곧바로 5분 정도 물에 발을 담근 후 비누로 깨끗이 씻는 것은 필수. 무좀은 습기에 민감하므로, 발을 씻은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양말을 신는 생활을 습관화해야 한다.
무좀이 심하다고 해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무작위로 바르거나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렇게 생활습관을 변화시키고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전문 병의원을 찾아 치료 대책을 찾아야 한다.
피부전문 하늘마음한의원 박성배 대표원장은 “습한 날씨가 며칠씩 이어질 경우 신체 간찰부(접히는 부위)의 피부질환이 흔히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땀띠, 습진, 모낭염, 접촉성피부염 증상들이 자주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간찰부의 경우 특별히 더 위생에 신경 쓰고, 비에 젖은 후에는 깨끗이 씻은 후 보습제를 발라주거나 자연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