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요 하락…뷰티부문 영업이익 10%↓
위생용품 수요 증가로 HPC는 50.7% 성장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LG생활건강의 1분기 실적에 코로나19 영향이 뚜렷하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뷰티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은 하락했으나, 위생용품 수요 증가로 생활용품 사업은 호실적을 거뒀다.
23일 LG생활건강은 ‘2020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1조8964억 원, 영업이익 3337억 원, 당기순이익 2342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6%, 3.7%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사업 환경이 급속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위생용품 수요 증가 및 온라인, 소형 슈퍼의 이용률이 늘면서 에이치피시(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한 4793억 원, 영업이익은 50.7% 성장한 653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 니즈 및 유통 변화에 즉각 대응한 핸드 새니타이저 겔, 핸드워시, 물티슈, 한장 행주 등 다양한 항균 위생용품 출시가 성장을 이루었다는 설명이다. ‘닥터그루트’, ‘벨먼’, ‘히말라야 핑크솔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꾸준한 성장 또한 실적을 뒷받침했다.
음료(리프레시먼트) 사업은 극장 이용과 야외 활동 및 외식 등이 줄어 어려움을 겪었으나 배달음식과 온라인 수요를 통해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매출은 5.0% 성장한 3505억 원, 영업이익은 43.9% 성장한 468억 원을 기록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탄산은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의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비탄산은 ‘파워에이드’와 ‘조지아 크래프트’ 등 주요 브랜드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뷰티 부문은 타격을 받았다. 매출(1조665억 원)과 영업이익(2215억 원)은 전년 대비 각각 6.4%, 10.0% 감소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한 탓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거의 없어 면세 채널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다만 ‘후’를 중심으로 ‘숨’, ‘오휘’ 등 고가 라인의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