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은 2시간 이내 도착하는 '바로배송'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쿠팡이 오전에 주문하면 퇴근 시간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을 정식 실시하면서 이커머스업계 배송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온이 결제 후 2시간 이내 도착하는 '바로배송' 카드를 꺼내며 시장 제패라는 패기를 보인 가운데, 쿠팡이 '배송 강자' 타이틀을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신선식품을 오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해주는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침에 집에서 혹은 출근길에 모바일로 먹거리를 주문하고 퇴근 무렵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쿠팡은 ‘로켓프레시’를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국 규모로 신신식품 새벽·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전국에 촘촘하게 들어선 배송망과 인공지능(AI)이 이를 가능한 비결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으로 로켓배송센터는 전국 168개에 달하며 로켓배송센터에서 10분 배송거리 내에 사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가 3천400만 명 규모로 추정된다.
인공지능 시스템은 고객 주문 패턴을 분석한 입고와 이에 따른 빠른 출고를 가능케한다. 이러한 물류인프라와 기술 덕분에 과일, 채소 등은 물론 소고기, 갈치, 전복 등 85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먹거리가 신선한 상태로 고객의 밥상에 오를 수 있다.
쿠팡의 새로운 서비스 출시로 이커머스 기업 간 경쟁 화두는 '배송'으로 옮겨진 분위기다. 지난 28일 출범한 롯데온 역시 새벽배송, 선물배송, 스마트 픽 등 다양한 배송서비스를 선보이며 판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롯데온의 등장으로 관련 기업들이 이를 견제한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쿠팡 당일배송 역시 이 같은 전략 중 하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쿠팡의 당일배송은 이미 이달 초부터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것으로 롯데온 출범과는 연관성이 떨어진다. 전체적인 시스템 안정화를 구축한 후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실시하게 됐다. 배송 경쟁보다는 고객 편의 증대에 무게를 실었다.
윤혜영 쿠팡 리테일 부사장은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등 바쁜 현대인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과 가족과 함께 맞는 따뜻한 한 끼 식사의 여유가 과거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며 “고객들이 아침, 저녁 먹거리로 이용할 수 있는 약 8500여 종의 신선식품을 전국 어디서도 편리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