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배 “기득권 버리고 광야로 나오라”
김종배 “기득권 버리고 광야로 나오라”
  • 장미란
  • 승인 2007.06.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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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세력 대통합해야 정권 재창출 가능

김종배 전 국회의원 민주당 범민주세력대통합추진위원장

범여권의 대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도 대통합에 대한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과 중도개혁신당의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 6월7일. 민주당 원외위원장 10여 명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민주당 원외위원장 1백72명 중 93명이 범민주세력대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들은 이날 93명의 위원장들을 대표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범민주세력대통합추진위원회는 “민주당과 중도개혁신당의 통합은 소통합일 뿐”며 “분열의 고착이 예견된 소통합 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범여권 대통합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평화민주개혁세력이 참여하는 대통합 협상기구를 구성할 것을 강력히 제안했다. <시사신문>은 김종배 범민주세력대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만나 대통합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올해 대선은 민주세력과 반민주세력의 선택의 기로 될 것”
대선구도가 한나라당 중심으로…‘민주세력 대통합’ 중요해
“대통합 위해서는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아야 한다”
7월 내 통합신당 구성, 8월부터는 본격적인 국민경선 시작

<시사신문>은 지난 6월19일, 본사 특별회의실에서 범민주세력대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배 민주당 광주 동구지역 위원장과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김 위원장은 내내 확신에 찬 어조로 대통합을 주장했으며, 범민주세력대통합추진위원회가 추구하는 대선전략을 소상히 밝혔다.

역사를 거꾸로 돌릴 순 없다

김종배 위원장은 우선 2007년 대통령 선거가 가진 특별한 의미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다가오는 2007년 대통령 선거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본다. 군사독재의 뿌리를 둔 부패하고 수구적인 반민주세력이 10년의 시간을 넘어 재집권을 하느냐, 아니면 평화민주개혁세력들이 정권을 재창출 하느냐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위원장은 “이 결정으로 나라의 운명이 갈리게 될 것”이라면서 “대선에서 수구세력이 집권하게 된다면 역사가 거꾸로 가게 될 것”이라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기득권 버리고 광야로 오라

김종배 위원장은 “대선구도가 한나라당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세력의 대통합”이라고 역설한다. 때문에 그는 172명의 원외위원장들 중 93명의 위원장들과 대통합의 한 축을 담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과 중도개혁신당의 통합 논의에 제동을 걸게 되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50년 전통을 지닌 정당이다. 하지만 현재 지지율은 한자리수에 불과하며 특정지역에 한정돼 있다. 그런 점에서 통합을 논의 할 때 소통합은 큰 의미가 없다. 민주세력 간 대통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중도개혁신당의 통합은 지분을 5대 5로 나눈 당 대 당의 통합이며 대표의 임기도 1년이라며 이는 “내년 총선만을 염두에 둔 정치적 야합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소통합은 민주세력의 분열을 고착화 시킬 수 있다”며 “당 대 당 통합은 지분문제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이는 국민의 눈에 ‘나눠먹기’로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위원장은 따라서 현단계의 소통합 논의는 즉각 중지돼야 하며, 범민주세력은 한시바삐 대통합으로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7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소통합을 가지고는 결코 재집권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현재 지지율에 패배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겸허하게 민주세력이 하나가 되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 대통합을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반한나라당이 결집해 한나라당과 양당구도로 가야만 집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위원장과 민주세력대통합추진위원회가 주장하는 바는 모든 민주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광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튼튼한 대통합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배 위원장은 “총선은 대선 이후의 사안일 뿐이며 우선은 대선에 올인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국민을 감동시키는 통합으로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자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한 줌도 안 되는 기득권을 버리고 빈손으로 광야에서 만나자. 거기서 대선을 위한 링을 만들고 그 위에 여권의 후보들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확고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여기서 광야는 ‘제3지대’를, ‘링’은 대통합을 말하는 것으로서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고 국민을 감동시키는 후보를 선출한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김위원장에 따르면, 대통합의 방식은 우선 정파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지분 등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장은 일례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과거의 관계를 설명했다. 민주당을 박차고 나간 이들이 열린우리당을 만들었을 때 민주당 내에서는 배신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은 아직까지 앙금처럼 남아 있다는 것. 하지만 그는 “대통합을 위해서는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아야 한다”며 화해와 용서를 통합의 제일의 덕목으로 꼽았다.

후보는 국민의 손으로

민주세력의 후보를 어떤 식으로 선출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링’이라 지칭되는 대통합신당이라는 통합의 틀 위에 능력이 되는 모든 후보들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그는 “많은 후보들이 대권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 모두 링위에 올라가 경선을 치룰 수 있다. 후보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한 룰’이다.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국민들이 원하는 후보를 고를 수 있도록 튼튼한 링만큼이나 공정한 게임의 룰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견해를 주장했다.
이어 “현재 여권 후보의 지지율은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승산은 있다”고 주장한다.
국민경선을 통한 전국투어와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에게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한 후보들의 능력을 보이고 정말 필요한 인재 한 사람을 고르게 된다. 국민이 원하는 후보를 국민의 손으로 고르게 하는 동안 그 후보는 한나라당의 후보 만큼이나 인정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지금은 고만고만하게 1~2%의 지지율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오픈 프라이머리가 진행되는 동안 20~30%까지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겨루게 된다면 양당구도로 나아갈 수 있고 정권 재창출의 승산도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범민주세력대통합추진위원회의 일정에 대해 김종배 위원장은 “7월 내 범여권 통합추진위 협의기구를 구성하고 통합신당을 만드는 실무작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 대선후보를 뽑기 위한 국민 경선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7월 내 통합신당 구성, 8월부터는 본격적인 국민경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범민주세력이 대통합을 이룩하는 것은 시대과제이며 시대정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김종배 범민주세력대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김종배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올해 대선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이번 대선은 특별하다. 민주세력과 반민주세력 중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역사는 달라질 것이다. 그동안 민주세력이 바른 방향으로 이끌었던 역사가 반민주세력의 집권으로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다.

Q 민주세력이 집권해서 역사가 바른 방향으로 왔다고 했는데 어떤 것들을 말하는 것인가
A 최초로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이룩했고 새로운 민주질서를 확립했다. 또한 남북화해와 통일의 물꼬를 텄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운영에는 미숙했을지 몰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역사가 진일보 한 것은 확실하다.

Q 범민주세력대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이유는
A 민주세력의 대통합을 위해서이다. 지금 민주당과 중도개혁신당의 통합논의는 소통합에만 그칠 수 있다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Q 소통합과 구분지어지는 대통합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소통합은 총선을 겨냥한 것이고 대통합은 대선을 중심으로 생각한다고 할 수 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대통합으로 가야 한다.

Q 민주당과 중도개혁신당의 통합논의가 활발하다. 1백72명 중 93명이 뜻을 모았지만 소통합에서 대통합으로의 전환은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
A 우리 외에도 대통합을 원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는 민주당이라는 이름하에 모였지만 대통합을 원하는 모든 민주세력과 함께할 것이다.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Q 범민주세력대통합추진위원회가 추구하는 대통합의 방향은
A 우선 모든 민주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광야(제3지대)’로 나서는 것이다. 그곳에서 통합의 틀(통합신당)을 만들고 모든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한 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치룬다는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국민이 원하는 후보를 우리의 대표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

Q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가 크다. 이 격차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가
A 민주세력이 함께 모이고 후보 경선을 치르는 것 자체가 화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국민의 뜻을 충분히 반영해 국민이 원하는 후보를 내세울 것이다. 지금은 1~2%의 고만고만한 지지율을 가진 이라 할지라도 경선을 통해 2~30%의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Q 향후 일정은 어떻게 전개되나
A 7월내에 통합신당을 구성하고 8월부터는 후보들의 국민경선을 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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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출생: 1954년 11월 23일 출생
소속: 현 민주당 조직위원회 위원장, 전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
이력:
15대 국회의원
새정치국민회의 원내 부총무
김대중 대통령 특별보좌역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학생투쟁위원회 총위원장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
민주당 조직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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