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은의 아내는 조일환 친구의 딸이다. 10년간 미국에서 공부를 한 재원답게 그와 걸맞는 수준의 선 자리가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엘리트 신랑감들을 모두 거절하고 더 공부를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었다.
조일환은 자신의 친구의 딸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조양은과 맺어주면 딱 일듯 싶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당시 조양은은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다시 무기형으로 감형, 이후 상고심에서 15년형 확정을 받고 복역 중에 있었던 것.
기회를 엿보는 사이 조일환의 친구는 명을 달리 했고, 남겨진 모녀를 위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어머니가 먼저 수감 중에 있는 조양은을 만났고 이후 딸과 함께 자리를 함께 했다. 교도소에서 선을 본 것과 다름없었다. 딸은 무려 1년6개월 동안 조양은의 면회를 다니며 편지를 주고받았다. 조양은은 1995년 출소 직후 조일환의 친구 딸과 결혼을 했다.
김태촌 역시 손 한번 못 잡아보고 옥중 결혼식을 올린 커플이다. 조일환은 이들을 두고 “영적인 결혼”이라 설명했다. 가수로 활동한 김태촌의 아내는 조일환과 함께 교도소 면회를 다니면서 김태촌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고 1999년 결혼했다.
이 두 커플의 헌신적인 사랑에도 불구하고 조양은과 김태촌은 폭력, 갈취 혐의로 현재 수감 중에 있다.
조일환은 현재 구속돼 있는 조양은과 김태촌에 대해 “언론의 희생자”라며 “특히 조양은은 머리가 좋아 주먹의 길이 아닌 학문의 길로 들어섰더라면 큰 인물 됐을 것이다. 다른 사람 같으면 구속이 안 될 수도 있는데 조직폭력배와 전과라는 꼬리표가, 부정적인 사회인식이 그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조일환은 때마다 후배들이 수감 중인 교도소를 찾으며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