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보는 '명품 CEO'의 조건?
미래를 보는 '명품 CEO'의 조건?
  • 하준규
  • 승인 2007.06.25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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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으로부터 탁월한 성과 창출 능력을 인정받고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존경 받는 경영자, 이를 기반으로 회사를 위대한 기업으로 발돋움시킨 경영자야말로 CEO계의 명품이 아닐까? LG경제연구원이 경영자들이 닮고 싶은 명품 CEO의 조건에 대해 알아봤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명품은 단순히 좋은 품질, 그 이상의 장인 정신, 친근함, 마니아, 일관된 전통, 희소성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명품 브랜드의 이치는 경영자들에게도 그래도 적용된다.

경영자라고해서 다 같은 경영자가 아니다. 크라이슬러를 회생시켰지만 구성원의 신망을 잃은 리 아이아코카, 혜성처럼 나타나 HP를 이끌었지만 성과부진으로 CEO자리를 떠난 칼리 피오리나 등 한때 괜찮은(Good) 경영자라는 평을 받았지만, 훌륭한(Great) 경영자가 되기에 부족했던 이들이 있다.

반면, 잭 웰치, 로이 바젤로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과 같이 시간이 흐를수록 훌륭한 경영자로 칭송되며 오래도록 회자되는 CEO들도 있다. 이들은 마치 명품처럼 비싼 몸값을 들여서라도 영입하고 싶은 CEO일 뿐만 아니라 모든 경영자들이 닮고 싶어하는 경영자이다. 바로 이런 경영자가 명품 CEO이다.

시장으로부터 탁월한 성과 창출 능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사회와 구성원들로부터 존경 받으며 일류 기업을 만드는 경영자인 것이다.

명품 CEO로 꼽히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8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미래를 보는 눈 '선견지명 이다. 경영자가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이유는 미래를 한발 앞서 예측해 준비하고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경영자는 큰 눈으로 비전을 보고, 입체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또한 동물적 감각과 직관으로 판단하고 이를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직관에 의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한 버진 그룹事의 CEO 리처드 브랜슨이 좋은 예.

두번째는 미래 기업의 신 성장동력인 '창의성이다. 경영자의 창의적 능력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힘이다. 창의적 경영자의 대표 아이콘으로는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가 있다. 그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아이맥' 컴퓨터와 전 세계 디지털 음악 시장을 강타한 '아이팟'으로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을 발산, 그 결과 얼마 전 보스턴컨설팅그룹는 그를 현존하는 CEO 가운데 가장 창의성이 높은 경영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세번째는 빼어난 인재 기용 능력 '용병술이다. 아무리 슈퍼맨 같은 CEO라 할지라도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좋은 사람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대담하면서도 세심한 용병술도 경영자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능력이다. 빌 게이츠가 스티브 발머라는 경영 천재를 삼고초려를 통해 오른팔로 만든 것은 유명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네번째는 동기부여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인간미이다. 인간미란 단순히 인간적으로 편하고 좋아 보이는 사람만을 말하지 않음. 진정한 인간미는 배려, 칭찬, 겸손의 3박자를 고루 갖출 때 깊은 신뢰와 존경심을 형성시킨다. 크라이슬러사의 리 아이아코카는 자신을 지나치게 영웅화하며 겸손을 잃어, 탁월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존경 받는 CEO가 되지는 못했다.

다섯번째는 공부벌레라 불릴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졌느냐다. 1분 1초도 헛되이 보낼 수 없는 것이 경영자의 위치, 바쁘다는 것을 핑계로 경영자가 공부를 게을리하면 회사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 샘 월튼은 구성원이 있는 현장을 학습의 장(場)으로 적극 활용, 반면 빌 게이츠는 구성원들이 작성한 생생한 제안서를 읽으면서 학습의 시간을 보내는 공부벌레이다.

여섯번째는 넘치는 활력과 스테미너 즉 건강이다. 건강하지 못한 CEO는 그 자리에 쏟아지는 스트레스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CEO의 건강 여부가 각종 재무제표 못지 않게 중요한 투자 정보라고 한다.

일곱번째는 정직한 품성과 도덕성을 가진 정도(正道)이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도만을 걷는 자세도 중요하다. 이에 대해 피터 드러커는 경영자의 정직한 품성과 도덕성이야 말로 존경 받는 경영자의 근간이다. 바른 길을 걷는 경영자의 자세는 그를 따르는 모든 부하 직원들의 본보기가 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창조적 기업의 발판이 된다.고 말한바 있다.

여덟번째는 '사회적 책임'이라 불리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이다. 사회적 책임은 사회적 명성은 물론 기업이 장기적 성공을 보장받는 밑거름이 된다. 세계적 제약 기업 머크사의 전 CEO 로이 바젤로스의 강변실명증약을 개발해 아프리카에 무료 배포한 사례는 좋은 본보기이다.

그저 괜찮은 경영자와 명품 CEO의 작지만 큰 차이는 결코 물러서지 않고 어떠한 시련도 극복하겠다는 용맹정진(勇猛精進)의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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