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넥타이 풀고 시작
한-일 정상회담 넥타이 풀고 시작
  • 김상미
  • 승인 2004.07.21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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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형 셔틀외교 `격식 파괴'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1일 제주도 모호텔에서 양측 정상이 넥타이를 풀고 실무형 셔틀외교의 `격식 파괴'에 따라 편안한 차림으로 한.일 정상회담을 해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먼저 "멀리서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며 "한라산 꼭대기를 보셨는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라산 꼭대기를 볼 수 있는 날이 일년 중 3분의 1 밖에 안 된다"며 "고이즈미 총리가 오신다고 하루 종일 선명하게 한라산 꼭대기를 볼 수 있었다"고 환대했다. 그러자 고이즈미 총리는 "겨울이 좋다고 하는데 따뜻하냐"고 물었고 이에 노 대통령은 "겨울도 따뜻하다. 눈이 아름답다. 한때 꿩사냥으로 유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올해 도쿄는 아주 덥다. 제주도도 덥다고 들었지만 도쿄가 더 더운 것 같다"고 양국의 날씨를 계속 소재삼아 말을 이어갔다. 노 대통령은 또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 관광객들이 제주를 많이 방문한다고 들었다"고 말한데 대해 "일본 관광객도 많이 오지만 오늘 최고의 손님을 맞았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을 거듭 환영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환대에 양국 수행원들이 일제히 환하게 웃자 고이즈미 총리는 "분위기가 좋다"고 같이 웃었고, 노 대통령은 "좋은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유익한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두 정상은 무거운 의제 중심의 대화 가운데서도 간간이 일본 내 한류 열풍, `한.일 우정의 해' 홍보대사로 임명돼 22일 일본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는 탤런트 최지우씨, 한일올림픽 축구대표팀 친선경기를 소재로 가볍게 환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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