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비정규직 노조 “합의 파기한 LG헬로비전 대신 LG유플러스가 책임져라”
LG헬로비전 비정규직 노조 “합의 파기한 LG헬로비전 대신 LG유플러스가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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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앞에서 12시간 필리버스터 및 기자회견 실시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앞에서 원청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솔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사측과 교섭 결렬을 선언한 LG헬로비전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LG유플러스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안정 협약과 노사 상생 합의를 무시하는 LG헬로비전 대신 LG유플러스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을 포함한 노동·지역·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7시부터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필리버스터는 오후 7시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의 인수를 승인했는데, 당시 협력업체와의 상생방안 마련 등을 조건으로 부과했다. 협력업체와의 기존 계약을 일정기간 유지하고, 협력업체와의 상생 방안을 마련해 과기정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이행하게 한 것이다.

이후 LG헬로비전과 노조는 지난 3월 24일 고객센터 조합원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조합원의 임금수준을 개선하고 ▲필수 안전장구류 지급 등 안전환경 조성방안을 수립하고 ▲개인도급형태로 근무하고 있는 조합원을 정규직 형태로 전환하도록 조치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후 수차례 집중·대표교섭을 진행하는 동안 사측이 합의를 파기하고 말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사측이 임금을 일정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노조에게 제시했고, 이후 노조가 그에 상응하는 노조 안을 제출했지만 “임금을 해당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제안한 적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LG헬로비전과 희망연대노조가 합의한 홈서비스센터(고객센터) 조합원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합의안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과 희망연대노조가 합의한 홈서비스센터(고객센터) 조합원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합의안. ⓒ희망연대노조

유용문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은 “모회사인 LG유플러스와 자회사인 LG헬로비전은 과기정통부의 승인조건인 ‘협력업체와의 상생 방안 마련’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며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조건이었던 협력업체 상생방안 이행 점검을 실시하고, 이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24일 희망연대노조와 LG헬로비전 송구영 대표이사가 체결한 합의사항을 파기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협력업체·경총을 앞세운 교섭 파행 및 파업 유도, 노조말살 정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LG헬로비전 비정규직 노조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위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헬로비전 관계자는 “현재 협력사와 노조가 대화를 진행 중이며,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합의할 수 있도록 성실히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LG헬로비전은 전국에 총 42개의 고객센터가 있는데, 이중 34곳은 협력업체가 위탁 운영하는 곳이다. 각각의 고객센터마다 근로자의 급여 등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가 조심스러운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실질적인 대화의 주체는 노조와 LG헬로비전”이라고 선을 긋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회사라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며 “법인의 독립적인 경영은 법적으로 보장돼있기 때문에 우리가 협상에 개입을 하면 경영권 침해 등으로 인해 소송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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