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박경수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야 원구성 협상을 촉구하며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3일 연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흘의 시간을 놓치지 말라”며 상임위 배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지만 미래통합당은 “더이상 협상은 없다”며 협상을 위한 여당과의 접촉도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민주당은 12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통합당에게 마지막 시간을 주셨다”며 “사흘의 시간에도 미래통합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더 이상 안 되는 일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통합당은 민주당이 제시한 안에 대해 조속히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합당이 오늘 의총에서 상임위 배분 가합의안을 거부했다”며 “어제 민주당은 7개의 상임위를 야당에 양보하는 안을 통합당에 제시했고 양당 원내대표 간의 장시간 협상을 통해 어렵게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예결위를 포함해 국토위, 교육위, 정무위 등 주요 상임위를 민주당이 통 크게 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당은 합의를 뒤엎었다”며 “주호영 원내대표는 합의를 해놓고 ‘민주당으로부터 제안은 받았다’며 또다시 말을 바꿨다. 더 이상 주 원내대표에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의 리더십에도 의심이 간다”면서 “합의했다면 적극적으로 의원들을 설득시키고 안을 관철했어야 한다. 원내대표로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해 실망감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반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회를 뺏기고는 도저히 야당으로서의 존재 의의도 없고 국회 자체도 국회라고 할 수 없어서 더 이상 협상할 수 없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더 이상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는 기본적으로 대통령 권력을 견제하는 것이 기본인데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여당 국회의원이 국회의원 본분을 망각하고 대통령과 청와대를 옹호하고 있다"며 "176석이라고 다수결로 표결하고 가자고 하면 야당의 존재가 필요없고 국회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법사위, 예결위를 가져가면 야당은 들러리 서는 것 밖에 안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린 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