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산업은행이 현대산업개발이 9일 밝힌 입장문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현산은 이에 대해 현재는 밝힐 내용이 없다고 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17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재점검을 요청한 주요 인수사항인 ▲부채 4조5000억 원 증가 ▲삼일회계법인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부적정 의견 ▲지난 4월 채권단 1조7000억 원 지원이 묵시적 부동의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차입승인 ▲재무상태, 추가차입 근거 및 조건, 영구채 조건 등 포함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요청에도 신뢰가능한 공식적인 자료 미제공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산은은 4조 5000억 원 증가와 관련해 리스 부채 및 정비충당부재 관련 회계기준 변경이 주된 원인으로 금액이 다소 과대하게 산정됐다고 밝혔다. 산은은 작년 6월 말 대비 작년 말 부채가 2조8000억 원 증가했지만 현금 흐름과 무관한 장부상 부채증가와 업황부진에 따른 차입금 증가가 4000억 원 등이 주요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산이 채권단 지원 1조7000억 원을 전액 부채로 산정했지만 이는 한도성 여신으로 지난달 말까지 지원액은 5000억 원이며 부채상환에도 사용돼 차입금이 순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 부채증가와 관련 한일관계 악화,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등 항공업계 전반에 미친 영업부진과 결산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이라고 전했다.
삼일회계법인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재무제표의 신뢰성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부정적의견을 내놓은 이유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평가 결과 리스회계기준 및 정비비용 관련 통제활동 설정 미비 등을 들었다. 산은은 이와 관련한 수정사항을 재무제표에 반영했지만 수정금액이 커 관련 내부통제절차가 미비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적정 의겨을 낸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이기 때문에 신뢰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산은은 1조7000억 원의 차입이 현산측 동의 없이 승인난 것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이 사전에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지원은 채권단의 필수조치로 현산이 부동의해 동의없이 진행하게 됐다고.
신뢰 가능한 공식 자료 미제공에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요청사항을 공문 및 관련자료를 통해 답변해왔고 상주하는 인수단에게도 수시로 정보제공 하는 등 현산 요청에 대해 성실히 자료를 제공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산관계자는 "9일 발표한 공식입장문에 대해서는 변경사항이 없으며 산은의 반박에 대해 현재로선 밝힐 내용이 없다"며 "새로운 입장이 정해지면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