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우리은행 전 감독이 성추행 혐의 유죄선고와 동시에 지난 17년간 몸담았던 여자농구에서 영구 제명됐다.
박 전 감독은 지난 4월 미국 로스엔젤레스 전지훈련 중 소속팀 선수를 자신의 방으로 끌어들여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 6월29일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사건 당일 술에 취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항변하면서 자신의 과오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지난 7월6일 소속팀 선수에 대한 성추행 혐의가 인정되면서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2백시간 선고를 받게 됐다.
법원은 이 같은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박 전 감독이 직권 남용으로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죄는 인정되나 만취상태였다는 점을 고려, 전과가 없으며 지난 10여 년간 국가대표 감독 등을 해오면서 한국 여자농구에 기여했다는 점을 들어 정상 참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감독의 선고 공판이 있기 하루 전날인 7월5일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김원길 총재는 6개 구단의 동의를 얻어 박 전 감독을 WKBL에서 영구 제명시켰다.
김원길 총재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박 전 감독이 이미 사퇴한 상태라 WKBL에서 징계를 내릴 수 없지만 차후 이런 불미스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영구 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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