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통합 이뤄내자”
“범여권 대통합 이뤄내자”
  • 장미란
  • 승인 2007.07.0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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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후보 연석회의 ‘대통합’ 합의

범여권의 유력주자들이 드디어 한 자리에 모였다.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서 ‘단일정당 단일후보’라는 범여권 대통합의 밑그림에 사인까지 마쳤다. 이들은 이제 이 밑그림을 가지고 새로운 당과 후보 창출을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자리 한 뜻 모은 범여권

지난 4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주최로 범여권 유력주자들의 연석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김근태 전 의장이 대선 불출마선언을 하며 거론한 인물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혁규 천정배 의원 등이다. 당초 이 자리에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문 사장은 개인 사정으로 대선출마를 8월에 가서야 결정한다고 밝혀 이번 연석회의에는 불참했다.
이들은 회동 이후 발표한 합의문을 통해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하나의 정당에서 국민경선으로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데 동의한다”며 “민주·평화·개혁의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 하는 대통합신당 창당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민경선을 위한 규칙과 제반 준비 작업은 우리당 탈당파 초재선 의원들이 주도하는 ‘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를 중심으로 진행토록 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국경추는 빠른 시일 내에 20여 명에 이르는 범여권 후보가 모이는 확대된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열고 이를 국민경선까지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국경추는 지난 4일 지역공동본부장단 회의를 열어 15일 이전까지 국경추 지역본부 결성을 완료키로 하고, 이를 위해 국회의원과 시민사회 중견인사들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번 연석회의 결과와 국경추의 움직임에 따라 열린우리당과 중도통합민주당도 통합논의의 급진전을 이루게 됐다. 열린우리당과 탈당그룹은 이달 중·하순정도 ‘대통합신당’을 창당하고 후보선출에 나선다는 구상을 전했다.
통합민주당도 바빠졌다. 통합민주당은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과의 잇따른 만남 이후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김효석 의원 등 통합민주당내 대통합파 의원들은 대통합이 하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범여권 대통합에 참여할 것을 재촉하고 있고 범여권 내 기류도 ‘대통합에 참여하지 않으면 소통합으로 찍힐 판’에 이르자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은 없다는 강경론이 주춤해진 것이다.
특히 정동영 전 의장과의 만남은 그간 통합민주당에서 배제 대상이었던 이를 만났다는데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친노세력이 아니라면 열린우리당 출신도 끌어안을 준비가 됐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산 하나 넘었을 뿐

하지만 아직도 ‘범여권 대통합’으로 가는 길목에는 난관이 즐비하다. 우선 통합논의의 불씨를 당긴 연석회의에서 배제된 범여권 주자들의 반발이 상당하다.
김두관 전 장관은 6인 연석회의에 대해 “개혁적 주자를 배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 지 생각해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도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자 선정기준도 원칙도 없는 6자 모임은 계모임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인제 통합민주당 의원은 범여권 연석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6인 연석회의에 참여한 이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벌어질 요소가 적지 않다. 대통합 노선과 방법에 대해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날 한나라당에서 벌어진 것처럼 경선룰을 두고도 신경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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