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반드시 신속하게 공수처를 출범시키겠다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의원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 국회 원구성을 사실상 마무리 했다. 표결에는 민주당 등 범여권 의원 181명이 참여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은 표결에 참가하지 않았다.

여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것은 지난 1985년 12대 국회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여당의 상임위 독식에 대해 "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출된 상임위원장은 ▲운영위원장 김태년 ▲정무위원장 윤관석 ▲국토교통위원장 진선미 ▲교육위원장 유기홍 ▲예결위원장 정성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박광온 ▲환경노동위원장 송옥주 의원 ▲행정안전위원장 서영교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도종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이개호 ▲여성가족위원장 정춘숙 의원 등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지난 15일 선출된 6명의 상임위원장을 포함, 모두 1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이 독차지했다. 다만 정보위원장은 국회법 상 야당 몫으로 규정돼 선출하지 않았다.
박 의장은 상임위원장 선출 전 "오늘로 21대 국회가 시작한 지 한 달이 됐으나 개원식도, 원구성도 못 해 국민께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야는 어제 원 구성 합의 초안을 마련했으나 야당은 추인받지 못했다"면서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호소를 더 외면할 수 없어 오늘 원구성을 마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그 어떤 것도 국민과 국익을 앞설 수 없다. 지금이라도 여야가 진정성을 갖고 마음을 열고 원만한 국회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하면서 "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원 구성을 마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이 공수처 출범을 방해하면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해서라도 반드시 신속하게 공수처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