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대권선언 “대담한 민생강국 만들겠다”
천정배 대권선언 “대담한 민생강국 만들겠다”
  • 윤여진
  • 승인 2007.07.16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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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 예비후보들의 대권선언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그 바통을 넘겨받는 이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 천 의원은 지난 10일 출사표를 던지고 ‘민생강국 코리아’를 만들겠다고 외쳤다. 천정배 의원은 이를 이루기 위해 사람중심의 성장, 희망 격차 극복, 공정한 사회 실현, 평화실력국가 실현 등 4대 목표로 제시했다. 그리고 “인권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헌신했으며 역사와 시대의 요청에 벗어난 적이 없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천 의원은 최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개혁 연대’ 구축에 대해 논의 중에 있는 것과 관련 대선 출마 선언식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문국현 사장과 정책 중심 연대를 통해 진보 개혁 블럭을 만들어 나갈 계획을 내비쳤다. 그리고 “앞으로 정책 중심의 다양한 연대가 이뤄질 것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역사는 도전을 명령…‘민생 민주주의’ 향한 대장정 나선다
“중산층과 서민의 삶에 희망 불어넣고 민주주의 계승할 것”
똑같이 대접받는 나라, 국민과 함께 하는 나라가 ‘민생강국’
대선정책…‘사람 중심의 성장’에 기반한 ‘코리아 4대 목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7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선언했다. 천 의원은 지난 7월10일 국회본관 앞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한미 FTA졸속협상에 반대해 25일간 단식했던 이 자리에 다시 섰다. 역사는 시련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엄숙하게 명령하고, 그 명령을 받들어 국민과 함께 민생 민주주의를 향한 역사적 대장정에 나서기 위해 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시련도 도전으로

올해 1월에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은 “우리는 두 가지 심각한 문제에 처해 있는데, 첫째로 중산층과 서민의 삶이 어려워 희망이 사라지고 있으며, 둘째로 6월 항쟁 이후 20년 동안 쌓아 올린 민주주의가 과거로 돌아가려는 수구세력에 의해 송두리째 무너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또한 “갯벌에서 굴 따던 농민의 아들인 저는 서민이고, 서민이기에 서민을 대변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인권변호사로서 소외되고 약한 자의 인권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헌신했으며 역사와 시대의 요청에 벗어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판사와 검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당시 전두환 독재 정권이 주는 임명장을 거부하고 민주당 쇄신파로서 2002년 정권 재창출에 기여한 바 있는 천정배 의원은 차기정부도 ‘민생정부’로 명명하고, “‘누구나 똑같이 대접받는 나라, 국민과 함께 하는 나라’가 민생강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을 이어가던 그는 최근 벌어진 모 재벌 총수의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이는 특권층들의 초법적인 권력을 보여 준 것”이라며,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되며 할 수도 없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미래 ‘인재’

이 날 출마의 변을 통해 ‘사람 중심의 성장’에 기반한 ‘코리아 4대 목표’를 처음으로 언급한 천 의원은 지식기반 경제에 발맞추어 교육투자와 평생학습을 통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고등학생과 국공립대학생의 장학금을 지급하되, 30%에서 시작해 점차 50%까지 늘리겠다. 또한 교과목을 절반으로 줄여 사교육비의 부담을 줄이고 국공립대를 통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계층 할당제를 도입해 특정 지역과 특정 계층에서 나타나는 학력 격차를 시정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복지사회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양극화를 해소해 빈부의 격차를 줄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서민과 중산층의 기회균등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우는 것이 결국 계층 간의 희망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길”이라며, “능력 있는 사람은 당연히 그 만큼 더 좋은 기회를 얻어야겠지만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더라도 생활을 위해 최소한의 조건을 누릴 수 있어야 따뜻한 복지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OECD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의 부족한 복지 예산을 대폭 늘리고 불필요한 기득권은 타파해,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덧붙여 천 의원은 “혁신 중소기업을 육성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공거주주택을 전체 주택의 20%까지 확충하겠으며, 공공등록임대주택제도를 도입해 집을 사지 않고도 평생을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복지사회를 주장하더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시장 경제의 틀 속에서 의미가 있다”며 “공정한 법질서 확립을 통해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엄중하게 대처, 특권과 부패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통일과 세계평화에 대해서도 언급한 천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이래 추진해 온 남북화해협력 정책과 ‘철의 실크로드’ 비전을 열정적으로 계승·발전시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후, 저개발국가의 빈곤과 인권후진국 문제 등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참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으로서 원내대표를 거쳐 법무부장관까지 지냈으나 지난 1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출마선언식에는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중도통합민주당 김한길 대표, 정동영 전 의장, 문희상 전 의장 등 범여권 국회의원 60여 명과 3백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용들의 전쟁 가열

한편 지금까지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인물들 중 손학규, 한명숙, 이해찬, 김혁규, 정동영, 신기남, 이인제, 김두관 등이 경선출마를 선언했다. 이러한 상황에 금번 천정배 의원 출마에 이어 유시민 전 장관과 추미애 전 의원의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어 대권후보 경선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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