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이 24일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에게 대북관 검증 질의를 했던 태영호 의원을 ‘변절자의 발악’이라고 SNS에서 표현했던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해 “도가 지나친 발언을 한 문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당한 인물 검증을 두고 동료의원을 변절자라고 비난한 문 의원은 대체 누구로부터의 변절에 분노했나.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이어 “이 후보자는 세간에 주체사상파라고 일컬어지는 전대협 의장 출신 아닌가. 통일부 장관이란 막중한 책무를 맡기기에 앞서 그의 국가관과 대북관, 통일관을 치밀하게 검증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태 의원을 향해 쏟아내는 여권의 공세가 개탄스럽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인사검증 대상자가 태 의원이 아님에도 본분은 망각하고 동료의원 모욕에 몰두한 민주당 의원들, 누구보다 책임감을 갖고 인사검증에 임해야 할 이들은 바로 추천 측인 집권여당 의원들 아닌가”라며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임무를 망각한 채 오로지 이 후보자를 보호하는 데에만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 원내대변인은 “집중 검증에 나선 태 의원에 대해선 민주당 의원은 물론 후보자까지 합세해 ‘북에서 온 의원, 남쪽 민주주의를 잘 모르는 듯’이라며 대놓고 조롱했다”며 “숱한 방탄자료를 들고 와 마치 변호인단인 듯 노골적으로 후보자 두둔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 자리를 지켜보는 국민들 앞에 한 점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고 질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인사청문회에 임한 민주당 위원들의 질의 태도는 심각하다”며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당연한 국가관, 대북관, 통일관 검증을 ‘사상검증한다’며 색깔론 금기로 만든 데 대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통합당이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한 문 의원은 앞서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영호 의원은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선조에 비교하고, 공직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은 북에서 대접받고 살다가 도피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 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고 원색적으로 태 의원을 비난했다가 역풍에 휩싸이자 24일 “태 의원이 선조와 비교를 했다고 글을 작성한 바 있는데 해당 발언은 태 의원이 아닌 같은 당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한 발언이라 해당 글을 내렸다”고 수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