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뒷줄 서기‘1촌 맺기’ 치열
박근혜 뒷줄 서기‘1촌 맺기’ 치열
  • 김상미
  • 승인 2004.07.31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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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의 눈물겨운 충성 경쟁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박근혜 당대표가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자리굳히기하자 박 대표와 ‘1촌 맺기’라는 뒷줄서기 경쟁에 나섰다. 이는 대권 줄만 잘 서면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을 감안, 벌써부터 사이버 공간에서도 박근혜 대표와 '1촌 관계'를 맺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미니 홈페이지(cyworld.com/ghism) 주인과 1촌 관계를 맺으면 일반 접속자와 달리 비공개 글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등 `보통 이상'의 대화상대가 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지난 19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규택 의원은 최근 박 대표의 미니홈피를 통해 박 대표에게 '1촌 맺기'를 수락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나라당에선 이미 한선교 대변인, 나경원 의원 등이 박 대표와 1촌을 맺었다. 정병국 의원도 박 대표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밖에 상당수 의원들이 박 대표와 촌수 맺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촌 맺으려면 한 달 기다려야 네티즌들 사이에선 "박 대표와 1촌을 맺으려면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박 대표의 미니홈피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달 21일 자택으로 한나라당 출입기자들을 초청, `오픈 하우스'를 하면서도 "미니 홈페이지상에 나의 1촌이 1천명이 넘는다"면서 "나처럼 친척이 많은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표의 미니홈피는 지난 25일자로 누적 접속자 수가 150만여명을 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형식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1촌맺기 경쟁에 대해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의 눈물겨운 충성경쟁이 재연되고 있다"며 "차라리 박씨 집안으로 호적을 옮겨라"고 비난했다. 박 대표와 1일 데이트도 앞서 박 대표는 자신의 `미니 홈피'가 개설 넉달 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하자 100만번째로 접속한 네티즌과 1일 데이트를 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국내 정치인의 인터넷 미니 홈페이지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150만이 넘는 네티즌의 방문을 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6월 22일 오후 박 대표의 미니 홈피는 누적 방문객 수 100만5천785명을 기록, 홈피 개설(2월21일) 4개월 만에 `밀리언셀러 홈피'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방문객은 박 대표가 지난 6월 10일 100만번째 접속한 네티즌과 `1일 데이트'를 공개 신청한 것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증가, 불과 열흘 남짓만에 65만명에서 35만명이나 불어났다. 박 대표와 행운의 1일 데이트 기회를 얻게 된 100만번째 방문 네티즌은 이날 오전 2시를 전후해 미니 홈피를 노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100만번째 네티즌이 접속하는 순간, 축하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개인 e-메일 주소를 담은 팝업 창이 자동으로 뜨도록해 데이트 당첨 사실을 알려주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행운의 네티즌은 아직까지 박 대표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고 있어 박대표를 애태우게 하고 있다. 100만1번째 방문자는 검정고시 예비대학생 하지만 박 대표는 싫지 않은 듯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려봐야죠. 방법이 없네요"라며 기다렸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아 박 대표측은 6월말 100만1번째 네티즌과 데이트를 할 것을 밝혔다. 앞서 싱글인 박 대표는 100만번째 방문자에게 수차례 e-메일을 보내 데이트 계획을 알렸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다. 100만1번째 방문자로 밝혀진 ‘꽃띠’ 총각 권순호(17)군은 현재 대입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박 대표가 일단 밀린 일을 다 끝낸 뒤 권 군과 연락, 시험일정 등을 고려해 데이트 일자를 정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지난달 8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데이트 상대로 결정된 100만1번째 방문객 권순호군의 키, 몸무게, 사진 등 신상을 공개하며 "가수 이효리와 비를 좋아하 는 신세대 젊은이로 현재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예비대학생"이라고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수험생인 권군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검정고시가 끝나는 8월 3일 이후로 만나기로 했다"며 "지금 어려운 일들이 나라 안팎으로 산재해 있어 저도 8월 이후가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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