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첫 노동조합 설립…韓 진출 26년 만
‘코스트코’ 첫 노동조합 설립…韓 진출 26년 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트노조 단체교섭 돌입 “열악한 처우 개선할 것”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코스트코 코리아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DB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코스트코 코리아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미국계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가 한국 진출 26년 만에 첫 노동조합이 생겼다. 노조는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며 설립과 동시에 단체교섭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한국 대형마트 빅4(Big4) 중 하나인 ㈜코스트코 코리아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고 4일 밝혔다. 마트노조는 지난 2일 오전 10시 마트노조 교육장에서 조합설립총회를 열고 지회장으로 박건희 양평점 MD를 선출했다.

코스트코는 1983년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한 유료회원제로 운영되는 창고형 할인매장이다. 한국에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연 매출은 연간 약 4조원이 넘는다. 직원들은 5500여 명이다.

마트노조는 코스트코 노동자들의 근무환경과 처우는 열악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설립 직후 이들에게 이어진 제보에 따르면 사측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강도로 유지하면서도 정작 직원 휴게공간엔 환기시설은 커녕, 선풍기 한 대도 비치하지 않았다. 또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어도 영업시간이 아닐 때는 냉방을 가동하지 않는다는 복수의 제보가 있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스트코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운영 중이던 직원식당을 일방적으로 폐쇄했으며, 생색내기 수준의 식대를 지급하는 것으로 대체하는 등 직원들의 많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노조는 전했다.

박건희 코스트코지회 지회장은 “전반적으로 노동 강도가 높은 데 반해, 휴게시간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고 근무환경도 열악하다”며 “연차 사용도 직원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쓰지 못하고 업무상 필요한 교육도 무급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코스트코지회는 노동조합 설립 직후인 3일 오전 교섭을 신청했다. 전 직원들에게 설문조사 등을 통해 교섭요구안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수렴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노동조합의 설립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카페 등 온라인 공간에소의 소통도 활발히 한다는 방침이다.

박 지회장은 “코스트코가 성장한 만큼 이제는 노동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대변할 수 있는 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민주적으로 소통하고,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