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공포연극, ‘죽이는 이야기’
심야공포연극, ‘죽이는 이야기’
  • 이보배
  • 승인 2007.07.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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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죽이는 이야기’ 제작 극단 ‘여름사냥’은 대한민국 최초로 연극 무대 위에 ‘공포’를 도입한 실험극단이다.

‘여름’ 하면 ‘공포’를 떠올려야 할 정도로 불가분의 관계에 놓인 장르, 공포. ‘여름사냥’은 복잡한 스릴러 대신 ‘신나는 공포’를 준비했다. 잔혹한 사회의 단면이 모티브이되 ‘일상을 관통하는 도시괴담’ 형식으로 그려내어 ‘관객이 함께 즐기는 공연문화’로 재탄생 됐다. 지친 도시인의 피서를 책임질 ‘공포축제’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연극이 공포와 만난 이색적인 이 작품은 ‘도시괴담’이라는 주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어낸 4가지 이야기가 소개된다. 먼저 ‘위험한 아르바이트’는 해부용 시체를 닦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젊은 남녀를 중심으로 병원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숨바꼭질’은 아기를 바라보며 행복한 회상에 젖어 있던 여인의 얼굴에 갑자기 나타난 공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세 번째 이야기 ‘K의 크리스마스’에서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처절한 사랑에의 절규에 대해 풀어내고 있으며 마지막 ‘오늘의 요리’는 무서운 식탐을 소유해 인육까지 먹는 치명적인 변종 인간들을 내세워 공포심을 자극한다. 유괴당해 살해된 딸로 인해 ‘악’으로 변한 엄마의 복수극이 볼만하다.

연극 ‘죽이는 이야기’는 시각-영상, 청각-음향, 촉각-실제와 다름없는 소품, 후각-냄새 등 오감을 말초적으로 자극할 수 있도록 장치적인 효과를 갖췄다. 때문에 어둠 속에 앉은 관객은 상상을 불허하는 공포 속에 노출 된 채 온몸의 체온이 급강하하는 서늘한 감각을 맛보게 될 것이다.

또 황폐해진 현대문명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 속 그 인간성을 되찾고자 하는 이 작품에는 유명 광고로 이름을 알린 ‘박순기 CF감독’이 예술 감독을 맡아 축적된 영상 감각의 노하우로 무대 위의 공포를 한층 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의 더위와 함께 관객의 오감을 자극할 심야공포연극 ‘죽이는 이야기’는 오는 8월 31일(금)까지 대학로 ‘창조콘서트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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