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내전으로 황폐해진 땅, 남자들은 전쟁으로 목숨을 잃고 여자들만 남아 번갈아 찾아 드는 ‘태양군’과 ‘달군’의 횡포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영혼들이 쉬고 있는 특별한 곳, 순수한 영혼으로 이 숲을 수호하는 유일한 여인 ‘나쉬탈라’와 나쉬탈라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사촌 ‘신다’는 지긋지긋한 숲을 떠나 도시로 가고 싶어 하는 꿈을 지닌 다소 교활하기도 하고 관능적인 여인이다.
뛰어난 목수이지만 전쟁이 싫어 태양군에서도 달군에서도 탈주한 목수 ‘솔로몬’은 이제 양쪽 군대에서 모두 없애려고 하는 인물이다. 마을로 숨어든 솔로몬을 나쉬탈라가 숨겨주면서 둘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신다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그를 유혹한다. 신다의 어머니이자 나쉬탈라의 고모인 ‘마마아스터’는 마을의 우두머리로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영혼의 숲을 파괴하는 것조차도 당연하게 생각한다. 마마아스터와 숲을 지키려는 나쉬탈라의 갈등은 점점 깊어지는데…
뮤지컬 ‘댄싱섀도우’는 전쟁이 남긴 상흔, 거대한 운명의 폭풍 속에 휘말려가지만 사랑과 희망의 가치를 잃지 않는 사람들의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러브스토리를 노래한다.
‘알란파슨스 프로젝트’로 80년대 전세계를 풍미하고 ‘Time’, ‘Eye in the Sky’ 등 주옥같은 노래를 만든 천재 작곡가 에릭 울프슨이 선사하는 ‘댄싱 섀도우’의 음악은 뮤지컬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다.
우화적이고 동화적인 설정으로 뮤지컬적 재미를 가미한 탄탄한 이야기 구조에 작품의 스케일을 두툼하게 감싸는 웅장하고 수준 높은 음악이 ‘댄싱섀도우’에는 깃들어 있다.
또 인간의 아름다운 실루엣으로 완성되는 거대한 영혼의 숲과 그 숲을 활활 태울 실감나는 산불이 표현될 스펙터클한 무대와 특수효과, 아크로배틱과 서커스, 놀라운 현대적 비쥬얼 테크닉이 가득한 무대와 조명, 인간과 숲의 영적 교감을 표현할 에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가득 채울 섬세한 음향이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