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악재 ‘한꺼번에 터진다’
이명박 악재 ‘한꺼번에 터진다’
  • 장미란
  • 승인 2007.07.22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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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꺼번에 터진 악재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검증청문회를 훌륭히 치러냈다는 자평을 하고 맘껏 승리감에 취하기도 전에 4가지 악재가 연발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청문회 다음날인 20일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악재는 ‘도곡동 땅’ 실소유주 증거 제시, 서초동 땅 매입과정 논란, 외곽 후원조직 구속영장 청구, 형 상은씨의 입국거부다.

서울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에 대한 논란은 검증청문회때도 제기된 문제였다. 하지만 이 후보는 “내가 그 땅의 소유주라면 얼마나 좋겠냐”는 농담을 하며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청문회 직후 서울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라는 확실한 증거가 제시돼 이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열린우리당 탈당 그룹인 대통합추진모임 소속 김동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원의 98년 포항제철 감사록을 열람한 결과 도곡동 땅은 이 전 시장의 소유라는 김만제 당시 포항제철 회장의 발언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사원도 “문답서에 그런 내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김 의원의 주장을 확인했다. 이에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98년 실시된 검찰수사에서 ‘혐의 없음'으로 이미 해명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서울 서초동 땅 매입 과정이 이 후보의 주장과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향신문은 이날 현대건설 퇴직 사우모임인 ‘현대건우회’ 우한영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 “현대측은 이 전 시장에게 서초동 땅을 사준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그간 이 후보는 “서초동 땅은 현대가 사줬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우씨가 경향신문 인터뷰 내용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하더라”며 “우씨는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검찰이 이 전 시장의 외곽 후원 조직인 ‘희망세상21 산악회’를 불법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한 사조직으로 판단, 산악회 회장과 사무총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도 이 후보에겐 악재로 작용했다. 장 대변인은 “해당 산악회는 외곽에서 자발적으로 구성된 지원단체이므로 이들의 활동을 캠프와 직접 연결시켜선 곤란하다”고 거리두기에 나섰다.

검찰 소환을 앞두고 돌연 일본으로 출국한 이 전 시장의 큰형 상은씨도 이 후보에게 짐이 되고 있다. 상은씨의 변호인이 “당분간 귀국하지 않을 것”이라고 귀국을 거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의 장광근 대변인은 “이상득 국회부의장에 따르면, 다스 사장이 일본의 이(상은) 회장에게 전화해 국내 상황을 설명하자,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모든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캠프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들어오라고 재촉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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