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이번에 당이 새롭게 운영되는 과정 속에서 호남 민심을 파악하고 호남 사람들이 통합당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볼 것”이라며 오는 19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성중 통합당 의원 주최 토론회 축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통합당이 지나칠 정도로 호남 지역에 대해 크게 관심을 표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야 앞으로 광주를 비롯해 호남에 대해 통합당의 여러 가지 대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전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호남 지역 지지율이 대폭 오른 것으로 나온 데 대해서도 “통합당이 과거와 달리 앞으로도 호남에 관심 갖고 가곘다는 얘기를 자꾸 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일정에 없었던 전남 구례 수해지역을 전격 방문해 피해현황을 확인하기도 했던 만큼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되는데, 이런 변화를 보여주듯 통합당은 새 정강정책 초안에도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하며 진영 논리에 따라 과거를 배척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담은 바 있다.

한편 그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부동산 정책이 과연 실효를 거두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일”이라며 “대통령 혼자 안정됐다고 볼 수 없다. 문 대통령 혼자만의 생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뿐 아니라 김 위원장은 이번 수해 과정에서 일어난 산사태 피해는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증가도 원인이란 야권 일각 주장에 대해선 “태양광을 어디에 설치하느냐에 따라 이런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면서 “아무 산기슭 같은 데다 설치하니까 비가 많이 쏟아지니 무너지고 산사태 나고 어려운 상황을 겹치게 만들지 않았나”라고 공감대를 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규 기자 sisafocus01@sisafocus.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