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수계 5개 시·군 단체장, “수자원공사 물관리 실패” 비판
섬진강 수계 5개 시·군 단체장, “수자원공사 물관리 실패”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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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민의 아픔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 정치권도 겨냥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내린 기록적인 폭우와 집중호우로 인해 구례 금곡교 일대가 침수된 모습. 사진=독자제공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내린 기록적인 폭우와 집중호우로 인해 구례 금곡교 일대가 침수된 모습. 사진=독자제공

[전남 동부 / 양준석 기자]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대규모 피해를 입은 섬진강 수계 인근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구례군, 곡성군, 임실군, 순창군, 남원시 등 5개 시·군이 12일 일제히 공동명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수자원공사 물 관리 실패’를 규탄했다.

이들 5개 지자체는 “한국수자원공사 등 댐관리 기관은 집중호우가 예보되었음에도 선제적 방류는 커녕 담수만 고집하고 있다가, 기록적인 폭우로 섬진강의 수위가 최고 높아진 8일 오전에서야 댐의 최대치인 초당 1,870톤의 물을 긴급 방류했다”고 수자원공사의 물 관리 실패를 비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섬진강댐 하류지역 주민들은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어야만 했다”면서, “평생을 살아온 집터는 거센 물살에 찢겨 아수라장이 되었고, 물에 잠긴 논밭은 황폐해졌다”고 처참한 현실을 밝혔다.

또한 “댐 관리 부실로 일어난 처참한 광경에 하류지역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고, 분통이 터졌지만 책임 있는 답변을 들을 데도 없다”면서 “비는 그쳤지만 아직도 주민들의 피눈물은 계속되고 있고 삶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고 수자원공사 태도를 규탄했다.

이들 섬진강 수계 5개 지자체는, 수자원공사의 물 관리 실패를 규탄함과 동시에 정치권의 ‘네 탓’ 핑계와 ‘생색내기 수해복구 자원봉사 행태’도 비판했다.

이들 지자체는 “미래통합당과 무소속의 몇몇 정치인들이 이 기록적인 물난리가 섬진강이 4대강 사업에서 빠졌기 때문이란다”고 지난 정권의 4대강 사업이 잘된 것이라며 현 정부를 비판하는 투의 정치공방을 비판했다.

이번 물난리가 “범람한 강에 댐의 물을 최대치로 방류해서 벌어진 뻔 한 사실을 위로한답시고 그저 강 건너 물 구경하듯 뒷짐 진 채, 훈계 질하고 있다”고 비꼬면서, “더 이상 남의 아픔마저 기회로 삼는 파렴치한이 되지 않길 바라고, 우리 지역의 아픔을 정치적 도구, 분열의 도구로 이용하지 않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5개 지자체는 “탐욕스러운 정치적 셈법 속에는 지역민이 수십 년간 감내했던 아픔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일갈하면서, 섬진강댐 하류 방류피해 시군 5개 지방자치단체는 “이번 사태가 자연재해가 아닌 수위조절 실패에 따른 ‘인재로 일어난 대형참사’로 규정하고 정치권에 5개 항의 사항을 촉구했다.

다음은 5개 지자체가 정치권과 수자원공사에 촉구한 5개 항이다.

하나, 이번의 물난리는 댐관리 부실로 일어난 초유의 사태다. 한국수자원공사 등 댐관리 기관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사상 초유의 물난리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미래통합당 등 정치권은 지금 당장 정쟁을 멈춰라! 그리고 상처입은 섬진강 하류 지역 주민들에게 즉각 사과하라!

하나, 체계적인 수계관리를 위해 섬진강유역환경청이 신설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진지한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

하나, 댐 방류 등 수위조절은 지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사항이다.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라 지역민을 대표하는 기구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수 있도록 하라!

하나,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섬진강댐 하류지역을 하루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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