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전북대와 익산대학 간 통합안이 익산시가 제안한 수의대 R&D 시설 200억원 지원을 수의대 교수회의에서 수용함으로써, 대학 통합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당초 수의대 익산 이전 무산 이유로 지적돼 왔던 익산 캠퍼스의 열악한 연구기반이 익산시의 지원 확약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북대 수의대 교수들도 전폭적인 지지로 이전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북대와 익산대, 전북도, 전북도의회, 익산시, 익산시의회 등은 25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대와 익산대학, 전북도, 익산시는 국립대 통합정신을 존중하여 두 대학(교)의 통합이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 통합이 될 수 있도록 상호 적극 협력하고 익산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원칙을 전제로 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전북대와 익산대학은 당초 통합안대로 지역특성화 전략차원에서 수의대를 익산캠퍼스로 이전하고 현 익산대학의 농학계열 학과를 환경생명자원대학으로 승격 개편한다.
또한 전북도와 익산시는 익산시의 발전방향과 연계하여 수의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교육연구기반시설 확충과 인수공통난치병연구소, 야생동물구조센터, 말질병연구소, 수정란이식센터 등 관련 R&D 시설 유치·설립에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익산시는 전북대 수의대와 관련 R&D 시설에 국·도비 포함 100억 내지 200억원 범위 내에서 지원하되, 100억원은 2012년까지 매년 20억씩 지원하고 나머지 100억원은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 같은 합의에 따라 ‘통합 전북대’는 정부의 통합특별지원금뿐만 아니라 지자체 지원금까지 유치해 수의학 분야를 세계적 수준의 특성화 분야로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세계 명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
익산시 역시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수의대 유치 성과를 거둬 익산지역을 수의학·농생명 분야로 특화해 지역발전의 견인차로 삼겠다는 당초 계획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서거석 전북대 총장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전북지역 대학통합을 도민들의 합의로 마무리할 수 있게 돼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전북도민의 성원과 애정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도민들의 절대적 지지로 이뤄진 통합인 만큼 통합 전북대를 세계 명문대학으로 키워 지역발전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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