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들이 호남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27일 호남에 모인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천정배 김두관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의 전북도당·광주시당·전남도당 창당대회에 연이어 참석, 뜨거운 유세전을 펼쳤다.
연달아 이어진 호남권 창당대회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광주시당 대회였다. 광주시당 대회에서 주자들은 광주와의 인연을 앞세우며 햇볕정책·김대중 전 대통령 계승을 강조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5·16을 구국혁명으로 미화하는 세력에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 땅 투기를 하는 낡은 경제세력에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어 “햇볕정책의 계승 발전은 시대적 사명”이라며 “저는 북한의 벼농사 시범사업도 했다. 앞으로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튼튼히 만들겠다”고 DJ를 계승할 것임을 강조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햇볕정책은 옳았다. 평화가 돈이고 곧 경제”라며 햇볕정책을 높이 샀다. 이어 “시대정신은 땅 투기 후보, 독재 정권 계승자에 있지 않고 바로 이 자리의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광주가 저의 정치적·정신적 고향”이라며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투옥됐던 기억으로 광주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군사재판이 이뤄질 때 내 앞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랏줄에 묶여 재판 받았다. 최후 진술을 하면서 내란을 음모한 것은 김대중이 아니고 전두환, 노태우 당신들이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자신을 ‘5월의 누이’라고 연대감을 호소했다. 그는 “5월 어머니회 회원들과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7년 전 5월18일 (저는) 광주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짝퉁 한나라당 후보로는 원조 한나라당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며 “한나라당에 대해 공격도 못하고 수비도 불가능한 후보로는 안된다. 그건 우리 자존심까지 버리는 일”이라고 손학규 전 지사를 겨냥했으며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은 “광주 시민들을 짓밟은 5공 민정당을 승계한 한나라당에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