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시간으로 31일 한국인 남성 인질 1명을 추가 살해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로이터 통신과의 통화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남자 인질 1명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여러 차례 시한은 연장했지만 아프간 정부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한국인 남성 성신(Sung Sin)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살해한 인질의 시신을 가즈니주(州) 카라바그 지역에 버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에 피랍자 가족들은 또다시 슬픔에 휩싸이는 한편 심씨의 남동생은 '아직 정부 공식 발표가 없어 차분히 정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살해한 것은 지난 25일 고(故) 배형규 목사에 이어 닷새만이다. 탈레반은 지난 19일 한국인 23명을 납치했으며 지금까지 인질 2명을 살해함에 따라 현재 21명이 억류된 상태다.
하지만 아직 희망을 버리기엔 이르다. 신화통신은 살해된 사람이 송킨시(Song Kin-Shi)라고 보도해 다른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외교통상부는 '현단계에서는 확인할 수 없고 확인되는데로 바로 알려주겠다'며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배형규씨가 희생됐을 당시에도 확인단계에서 걸린 시간만 9시간 가까이 걸렸었다.
한편, 배형규씨에 이어 심성민씨까지 살해된 것으로 최종 확인이 되면 인질 협상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텔레반 무장세력 남은 인질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던 것. 백종천 특사의 파견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였지만 뚜렷한 해결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피랍자 가족들은 물론 외교통상부 역시 노심초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