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孫 광주발언’ 맹 비난
범여 ‘孫 광주발언’ 맹 비난
  • 윤여진
  • 승인 2007.08.04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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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의 ‘광주발언’이 범여권을 들썩이고 있다.

손 전 지사는 3일 광주·전남 경영자총협회 초청 강연에서 “신당이 아직도 ‘80년 광주’에 갇혀선 안된다. 광주 정신은 광주를 털어버리고 대한민국, 세계를 향해 뻗어갈 때 더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범여권 대선주자들과 당의 비난이 몰리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논평을 통해 “일전에 ‘광주정신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는 말장난으로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광주를 털어버려야 한다’는 경악스러운 발언으로 본심을 드러냈다”면서 “정말 털어버리고 싶은 것은 지난 14년간 수구·기득권 세력의 하수인이 돼 광주를 공격했던 자신의 과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영화)‘화려한 휴가’를 제대로 한번 보길 바란다”면서 “누구의 정책이 광주 정신을 살리는 것인지 국민 앞에 떳떳이 토론하자”고 전했다.

정동영 전 의장측 김현미 의원은 “그동안 광주정신에서 벗어나 살아온 사람에게는 갇혀 있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꼬집고 “광주 정신이 담고 있는 정의·인권·평화 정신은 21세기에도 더욱 발전시켜야 할 과제로, 이에 대한 폄하·왜곡은 광주와 민주개혁세력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기남 공보실장도 “광주의 정신은 민주, 평화이며 광주는 결코 과거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라며 “광주를 부정한다면 미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민주당도 손 전 지사의 발언을 “귀를 의심케 만드는 경악스러운 망언”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손 후보가 아무리 민자당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했다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할 수 있느냐”며 “손 후보는 과거 신한국당 시절에도 광주 5.18특별법 제정을 앞장서서 반대했던 장본인으로서 비록 한나라당을 손가락질 하며 탈당했지만, 의식은 아직 민자당과 신한국당 수준에 머물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측은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손 전 지사의 발언은 광주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자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분열하고 반목하는 모습만 보여줘서는 안된다. ‘대통합 민주신당’이라는 용광로에 모든 갈등과 작은 차이를 녹여 선진강국,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한 희망의 에너지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며 공세를 퍼 붓는 대선주자들에 대한 우회적 비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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