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
연극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
  • 이보배
  • 승인 2007.08.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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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다, 감동이다”

2003년 3대 연극상을 휩쓸며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을 수백 벌의 세탁 옷들이 춤을 추는 세탁소로 바꾸어냈던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이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따스한 삶과 깊이 있는 감동을 원고지에 옮겨온 중견 극작가 김정숙의 희곡을 뮤지컬 작곡과 연출을 병행해왔던 전방위 예술인 권호성의 끼 있는 연출로 무대 위에 옮긴 연극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은 삭막하고 때 많은 이 세상을 비누 같은 연극으로 정화시키는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드라마다.

소시민의 삶을 웃음과 해학, 감동이 있는 정통 드라마로 접근하면서도 수백 벌의 의상들이 춤추고 비누거품이 무대를 뒤엎는 마지막 10분의 무대는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새로운 시도를 담고 있다.

이 연극이 더욱 가치 있는 이유는 연극이 공연되는 ‘오아시스세탁소 극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 작품만을 위한 전용극장으로 꾸며졌기 때문이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에 등장하는 수백 벌의 옷들 하나하나에는 소시민의 삶이 담겨있다.

어리 숙한 광대 세탁배달부 염소팔, 40년 전에 어머니가 맡겼던 세탁물을 찾아 희망을 갖게 되는 어느 불효자, 멀쩡한 옷을 찢고 문양 넣는 신세대 여학생, 명품 마니아족 나가요 아가씨, 그럴듯한 무대의상을 빌리고자 하는 가난한 연극배우 등이 등장해 코믹한 에피소드와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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