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피랍사태 5당 원내대표 나섰다
한국인 피랍사태 5당 원내대표 나섰다
  • 윤여진
  • 승인 2007.08.0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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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진 기자의 정가25時

민간인 피랍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 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긴장된 협상이 다각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순수 봉사활동으로 아프간에 파견된 23명의 한국인을 납치했다. 그리고 그들을 인질로 삼아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내세웠으며 협상이 결렬되자 이미 2명의 한국인 인질을 살해했다. 또한 계속해서 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추가 살해를 하겠다며 협박하고 있다.
청와대는 즉시 안보회의를 열고 비상체제로 돌입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인질협상에 나서는 등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휴가까지 반납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특사를 현지에 파견하고 외교부는 물론 정부도 인질의 무사귀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노력만으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탈레반이 미국에 의해 수립된 정권이니만큼 미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인질을 맞교환하자고 협상조건을 제시했으나 미국은 강력 반대하면서 테러리스트와는 어떠한 협상도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탈레반 무장세력은 계속해서 협상시한을 연장하면서 자신들의 요구조건만 내세우는 형편이다.
전 세계의 비난도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이슬람교의 특성상 여성은 살해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는데도 이들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성도 살해 하겠다는 경고를 하고 나섰다.
그런 가운데 대한민국 국회 5당 원내대표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난 2일 10시50분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이들은 워싱턴 미의회(렌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 다각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8월6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오늘로 우리 국민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지 14일째를 맞았다. 우리는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12명의 우리 국민이 여전히 무장납치세력에 억류돼 있는 현 상황을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먼저 말할 수 없이 비통한 심정으로 낯선 이국땅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두 사람의 고인에게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우리 국민은 인도적 봉사활동을 행하는 선량한 민간인일 뿐이며 분쟁당사자도 아닌 무고한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나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패륜적 범죄행위로서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다섯 가지 사항을 촉구했다.
첫째,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는 더 이상의 만행을 중지하고 억류중인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즉각 석방해야 한다.
둘째,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무고한 인명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며, 계속해서 원칙만을 되풀이하거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또 다른 희생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셋째,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납치된 우리 국민의 추가희생을 막는 일이다. 정부는 남은 사람들의 조속한 무사귀환을 위해 가능한 모든 역량과 실효성 있는 수단을 동원해 석방노력을 경주해주길 바라며, 정치권은 우리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고 뒷받침할 것이다.
넷째,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협력이 절실할 때다. 당장의 인명살상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와 유엔의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와 역할을 정중히 요청한다.
다섯째, 무고한 생명이 또 희생당한다면 납치세력은 물론이고 그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인식이다. 만일 우리 국민들이 또 다시 희생된다면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무장납치단체에 응분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
우리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과 더불어 우리 국민 모두가 억류중인 피랍인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결정에 따라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국제적으로 전 세계의 눈이 아프가니스탄에 집중되고 있다.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소망대로 해결이 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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