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위기론' 이건희 회장 직접 나섰다
'삼성 위기론' 이건희 회장 직접 나섰다
  • 이강혁
  • 승인 2007.08.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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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위기론’ 진화에 나섰다. 실적악화를 타계하기 위한 외부 스타급 인사의 영입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계열사를 포함한 조직개편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부문에 이어 정보통신총괄도 대대적인 조직·인사 개편이 마무리되어 사실상 위기론의 불길은 잡은 셈이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포츠 외교활동으로 국내외를 넘나들던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실적악화가 대외에 공표된 뒤 그룹 경영활동에 바쁜 걸음을 옮기는 상황이다.

단적으로 이 회장은 지난 7월27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직접 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경영진들을 상대로 ‘창조경영’을 강조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과 이윤우 부회장, 이기태 부회장, 임형규·황창규·권오현·최지성·박종우 사장 등이 모두 참석했고, 삼성SDI 김순택 사장,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 삼성코닝 이석재 사장, 삼성SDS 김인 사장, 삼성테크원 신만용 부사장 등 전자 계열사 사장단이 빠짐없이 참석해 무게감을 높였다.

‘삼성 2인자’로 불리는 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등 최고위 경영진 20여명도 자리를 함께 해 이 회장이 위기타파를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을 뒷받침했다.

이 회장은 이날 “위기론 강조가 4~5년 뒤 급속한 변화에 대비하자는 의미였다”면서 “지금부터 잘 준비한다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일본이 앞서가고 중국이 추격해 온다’면서 이른바 ‘샌드위치론’으로 삼성의 위기의식을 대외에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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