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자신에 대해 비리 의혹을 제기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고소하자 12일 신동근, 노웅래 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한 목소리로 나 전 의원에 맹공을 퍼부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전 의원이 자신을 13번 고발한 안 소장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나 전 의원은 자신의 고발 건에 대해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첫 고발 이후 1년 정도 지났지만 (검찰의) 나 전 의원 소환은 한 번도 없었고 안 소장만 10차례 조사를 받았다고 하니 근거 없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런데 현실은 자신감을 뒷받침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딸의 성신여대 부정입학에 대해 보도한 뉴스타파에 나 전 의원이 제기한 소송에서 재판부는 2심까지 무죄를 선고하며 ‘입시부정이 있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이 자신을 고발한 사람을 맞고소하고 기자들을 고소하는 게 자신의 무죄 근거가 될 리 만무하다”며 “오래지 않아 나 전 의원의 자신감이 근거가 있는 것인지, 근거가 없는 허세였는지 드러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당 노웅래 최고위원도 “지난주 주호영 원내대표가 나 전 의원을 희생양 삼아 언론을 호도한다고 주장했는데 1년 넘도록 고발인만 조사한 나 전 의원이 희생양이라니 소가 웃을 일”이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지난 10일 안 전 소장이 자녀의 성신여대 입시 비리와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유화·부당특혜 의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소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민주당에선 전날 조은주 청년대변인까지 서면 논평을 통해 나 전 의원을 겨냥 “시만사회와 언론의 정당한 문제제기에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나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하지 않고 고소로 대응하는 태도에 깊은 유감”이라며 “국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나 전 의원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