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구도가 신당과 민주당의 양대 리그로 나뉘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10일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통합선언문을 발표하고 20일까지 통합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양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주재로 합동회의를 열어 오는 18일 우리당 임시 전당대회, 19일 양당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20일 선관위에 합당을 신고해 모든 절차를 완료한다는 데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통합선언문을 통해 “오늘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역사와 국민의 뜻에 따라 대통합을 선언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은 통합을 통해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계승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합의했다”며 통합의 정신과 원칙은 중산층과 서민의 민생안정과 우리 사회의 양극화 해소,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한반도 냉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함으로써 남북평화경제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대통합정신에 입각해 일체의 지분협상과 기득권 논의를 배제한다는 내용의 합의 사항을 전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의 합당선언에 대해 이날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에다 간판만 새로 달면 될 것을 창당이다, 통합이다 법석을 떨면서 국민의 혈세만 낭비한 셈”이라며 “유사상표 민주신당은 백번을 돌아봤자 ‘도로 열린우리당’”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오늘 합당선언을 한 것은 ‘도로 열린우리당’을 완성하는 것으로 실패한 열린우리당을 복원하는데 민주당이 동참할 이유는 없다”며 “이는 한나라당에 대선 승리를 헌납하는 절차이며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