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독도함 운용 실태를 꼬집으며 “해군은 경항모나 한국형 구축함 등 무기체계 늘릴 생각만 하지 말고 우리가 가진 전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군에 일침을 가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안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독도함의 연평균 운용일수 245일 중 항해일수는 79일인데 반해 정박일수는 166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해군의 최대 함정이자 아시아 최대 상륙함이란 위명이 무색하게 육상 대기 시간이 해상작전보다 두 배 이상 많아 사실상 바다보다 땅에서 함정 운용이 이뤄진 격인데,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독도함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자주국방의 의지이자 우리나라 세계적 조선기술의 상징인데 이런 배가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고 항에 정박해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독도함은 해상 운용 역시 상륙을 주 임무로 하는 대형 수송함임에도 정작 상륙훈련보다 행사임무에 더 많이 투입된 것으로 밝혀졌는데,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상륙훈련일자는 총 73일로 연 평균 18일 수준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행사지원에 투입된 일자는 총 130일로 연 평균 32일에 이르렀다.
행사임무 투입일수가 상륙훈련의 1.5배 수준에 달한 셈인데, 급기야 지난 2019년 6월엔 포항에서 대대급 상륙훈련이 진행됐음에도 공군 교육사 교관 일행의 함정견학을 위해 해당 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이 같은 함정 운용 실태는 현재 해군에서 적극 추진 중인 경항모 도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적 탄도탄 대응 및 대잠작전 수행을 위한 우리 군의 핵심전력인 이지스 구축함도 계획정비를 적기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해군본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2019년 기준으로 이지스함 세 척 모두 연 2회의 계획정비를 실시하고자 했으나 실제 정비 실적은 1회에 불과했으며 제 때 정비를 받지 못하다 보니 올해 율곡이이함에서만 수리부속 장기사용 등의 이유로 발전기 등 3차례의 기관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