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독선·막말, 대선후보로서 ‘아킬레스건’ 될 수 있어
이재명의 독선·막말, 대선후보로서 ‘아킬레스건’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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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회장
박강수 회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6일 허위사실공표 혐의와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더 이상 무서울 게 없다는 듯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문제는 자신감이 지나치다 못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천방지축 날뛰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인데, 국정감사를 받는 피감기관이 아니라 마치 자신이 헌법재판관이라도 된 듯 국감 출석 하루 전에 “국회는 국정감사 권한이 있을 뿐 지방정부의 자치사무에 대해선 감사권한이 없다”고 못을 박아버리면서 “내년부터는 너무 힘들어하는 우리 공무원들 보호할 겸 자치사무에 대한 국감 사양을 고민해봐야겠다”고 국감 거부 의중까지 내비쳤다.

심지어 그보다 하루 전인 지난 18일엔 자신의 SNS에 제1야당의 당명을 비꼬아 ‘국민의짐’이라고 표현했는데, 20일 국정감사에서 이를 꼬집어 ‘야당에 대한 예의를 지켜 달라’는 야당 의원의 당연한 요구에도 이 지사는 마치 떳떳한 행동을 했다는 듯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것”이라거나 “그런 국민의짐이란 얘기를 들을 정도로 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 것”이라고 강변까지했다.

급기야 야당 의원들이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고 반발하자 “선의로 한 말인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처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유감”이라며 억지춘향식으로 고개를 숙였는데, 그마저도 “사과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전제를 달면서 끝까지 감사위원인 국회의원들을 농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도 그런 망말을 해서는 안 되지만 이 지사는 대통령이 아니라 그저 민주당 내 대선후보 중 한사람에 불과한데 벌써부터 이렇게 방자한 언행을 이어가는데,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국회, 아니 전국민을 상대로 어떻게 나올 것인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미 몇 달 전인 지난 3월엔 자신이 추진해온 ‘재난기본소득’에 시장이 부정적 의견을 표했다는 이유로 부천시를 뺀 채 지급하겠다고 압박해 이틀 만에 장덕천 부천시장의 사죄문을 받아냈을 만큼 도지사 직위만으로도 전횡을 일삼고 있는데,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대통령직에 오르게 된다면 그 폐해가 국내를 넘어 어디까지 미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비록 지금 일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그렇게 거칠 것 없이 나오는 모양이지만 한동안 압도적 1위를 차지해왔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조차 이제 하락세를 타고 있는 판국에 앞으로 대선까지 1년도 더 남은 이 지사가 오만과 막말로 얼룩진 지금의 행보를 이어간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본인도 뻔히 알 수 있지 않겠나.

과거 트로이 전쟁에 나선 그리스 전사인 아킬레스도 천하무적인양 호령하다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은 게 치명타가 되어 한순간에 유명을 달리 했었는데, 이 지사도 진정 대권에 관심이 있다면 국가 현안을 논하기 이전에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격언부터 되새기면서 자기 자신의 내면 먼저 다스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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