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北 피살 공무원 월북은 괴담…해경 말고 檢이 수사해야”
하태경 “北 피살 공무원 월북은 괴담…해경 말고 檢이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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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내 부유물은 노란색 펜더뿐인데 사라진 게 없어…안전화도 공무원과 함께 사라져”
이래진씨와 하태경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이래진씨와 하태경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북한군에 우리 공무원이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해양경찰 측에서 주장한 월북 근거들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검찰이 수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앞에서 피살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 씨와 함께 ‘우리 공무원 피격 현장 확인 결과 브리핑’을 열고 “월북 근거라고 하는 것은 완전히 날조된 괴담”이라며 희생자가 당직근무를 설 때 슬리퍼가 아니라 안전화를 신고 근무했으며 그 안전화도 희생자와 함께 사라졌음에도 근무 중 신지도 않는 슬리퍼가 남아있는 점을 이유로 ‘신발을 벗고 물에 뛰어내렸기 때문에 월북’이란 해경 측 주장을 비판했다.

또 그는 “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유물은 노란색 펜더 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무궁화 10호에서 사라진 노란색 펜더가 하나도 없다. 그 공무원이 붙잡고 있었다고 하는 부유물은 바다 위에 있었던 것”이라며 “이 부유물은 월북이 아니라 오히려 실족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하 의원은 “구명조끼 입고 있었다는 게 기획월북 증거라는데 구명조끼는 야간에 갑판 순찰하러 나올 때 파도가 세거나 바람이 세서 흔들리고 하면 입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설명한 데 이어 “선원들과 연평도 어민들도 많이 만났는데 다들 하는 얘기가 ‘박태환, 조오련도 구명조끼 하나 입고 바닷물 뛰어들어서 월북하는 거 불가능하다’는 거다”라고 역설했다.

또 그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북한과 통신망은 한 번도 단절된 적이 없다. 국제상선공용망이란 통신망은 단 한번도 단절된 적이 없다”며 “우리 측 의사 전달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는 건데 우리 해군, 해경은 단 한 번도 북한에 대고 수색 협조하라는 통신을 한 적이 없다. 대통령과 정부가 얘기했던 남북 간의 통신 단절로 인해 안타깝게 우리 측 의사전달을 못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하 의원은 감청으로 희생자의 월북의사를 확인할 수 있었단 주장에 대해서도 “(희생자) 본인의 목소리가 아니라 제3자의 전언이다”며 “북한 사람들끼리, 군인들끼리 얘기하는 것을 들은 거지 공무원 본인이 북한에 살기 위해 왔다고 한 증거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억울하게 죽은 그분을 대한민국 정부가 명예 살인했다”며 “문 대통령도 우리 공무원이 살아있다는 보고를 받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 공무원의 명예를 지켜주는 것으로 속죄를 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하 의원은 해경을 겨냥해선 “우리 유족들이 해경과 소송이 곧 벌어지고 해경은 국민보호의무를 게을리한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해경은 오히려 수사 주체라기보다 수사대상이 된다. 해경이 수사하기에는 이해충돌문제가 있단 것”이라며 “세월호 같이 특별조사위를 꾸려서 수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으로 한다든지 다른 대안이 모색돼야 할 것 같은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 해경에서 검찰로 좀 넘겨서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난 게 이해충돌이 없다고 본다”고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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