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28일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선도국가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예산을 설명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난을 극복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연설내용을 극찬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와 코로나로 힘든 취약계층을 더 두껍게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예산안”이라며 “코로나19로 국민들이 많이 힘들고 아파하는데 대통령께서 충분히 국민들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호평을 이어갔다.
반면 같은 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국정 전반에 관해 솔직하게 실패를 인정하고 국회에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 미사여구로 가득 찬 시정연설이었다”며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과 문 대통령이 사는 대한민국이 다른 대한민국이란 것을 느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거듭 “안보문제와 경제문제, 방역문제, 실업문제, 부동산 가격 상승문제 등 현실인식에서 너무나 차이가 있어 절망감을 느꼈다”며 “제가 국민을 대표해 국민이 드리는 공개질의 10가지에 대해선 100일째 답변이 없다가 어제 그제 다시 새로운 현안 10가지에 대해 질문 드렸는데 전혀 답이 없는 채 일방적으로 자화자찬만 하고 갔다. 대단히 실망스러운 내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이날 국민의당에서도 안혜진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강조한 방역과 경제 선방 대목만 봐도 현 정권이 얼마나 자신들이 듣고 싶은 얘기에만 함몰돼 있는지 알 수 있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걱정하는지 판단조차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라며 “이상과 성향이 다르더라도 내 편에 선 동지들보다 다른 목소리를 내는 자들의 의견도 귀담아 경청하고 말로만이 아닌 협치를 이뤄내는 리더가 간절해진 시국에 이를 이루기 위한 의지도 없었다”고 문 대통령 연설에 혹평을 쏟아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안 대변인은 “대통령 연설은 일부 특정 진보 가장 세력을 다시 엄호하고 그들을 재규합해 단결시키는 의도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국민이 주인이 된 나라, 국민이 염원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거짓을 부끄러워하고 나라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헌신하겠다는 소명의식으로 무장된 공직자들로 가득 채워진 나라를 다시 꿈꾸는 것은 그저 한낱 몽상일 뿐임을 각인시켰다”며 “서글픈 국민과 나라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