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다가오면 여야 모두 100% 정계개편 일어나
대선 다가오면 여야 모두 100% 정계개편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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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칼럼니스트

한동안 경쟁자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대선후보 선두를 달려왔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근래 들어 여러 여론조사기관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이 지사는 최근 법적 걸림돌이 무죄를 확정 받아 완전히 제거된 후 날개를 단 모양새인데,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이어져온 친문 지지층과 이 지사 지지세력 간 갈등의 골이 깊다는 점을 감안하면 머지않은 시점에 민주당에서 친문세력 지지를 받는 제3의 대선후보 출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황교안 등 야권 대선잠룡을 무너뜨리고자 호남 출신의 이 대표에 힘을 실어줬다면 대선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이제는 소위 ‘친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띄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이 지사도 무죄 판결을 계기로 본격 대선가도에 상승세를 탄 판국에 김 지사도 내달 6일 있을 댓글 여론조작 혐의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만 나오면 그렇지 않으리란 법도 없기 때문인데, 야당은 이를 예상한 듯 김 지사 항소심에서 재판장이 변경됐고 주심 판사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란 점을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렇게 김 지사가 등판한다면 기존에 친문 측 지지를 등에 업었던 이 대표는 졸지에 ‘토사구팽’ 꼴이 되면서 이제 여당 후보로 대선에 나설 수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워지는데, 이 대표로선 동향인 호남 출신 인사들을 굳건한 지지기반으로 삼으려 해도 얼마 전 정대철 전 고문의 민주당 복당에 한 목소리로 반대했을 만큼 구 동교동계에 반감을 가진 당내 친문 세력 탓에 쉽지 않아 결국 자신을 적극 지지해주지 않을 경우 민주당을 탈당해 호남 지역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이 대표가 과거 호남 주축의 국민의당 사례처럼 여당 내 수십명에 이르는 호남 출신 의원들을 데리고 나가 신당을 창당하고 대권 도전에 나설 경우 민주당도 과반 의석을 잃게 될 수 있는데, 여기에 지난 20대 국회에선 소위 ‘민주당 2중대’ 노릇했었던 정의당까지 4·15총선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시킨 민주당의 비례정당 꼼수에 격분해 이제는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 대표와 호남의 이탈은 친문 중심의 민주당 천하였던 정치권 구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야권에서도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후보로 영입하는 문제를 놓고 일단 선거연대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아직 어느 쪽이 주도권을 쥐느냐를 놓고 신경전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일단 상호 접촉 빈도가 늘어가고 있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정계개편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뿐 아니라 과거 국민의힘 내부를 뒤흔든 게 친박이었다면 현재는 일부 탈당파가 분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데, 홍준표, 김태호 등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대권잠룡들을 조건 없이 입당시킨다면 이 역시 정국 구도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우파진영 내부에선 보수유튜버나 아스팔트 우파들까지 새 조직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태극기부대를 중심으로 한 조원진 전 의원의 우리공화당은 차치하더라도 유튜버 황장수 소장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전광훈 목사를 따르던 사람들과 고영주 변호사, 최인식 8·15비대위 사무총장 등도 창당 준비 중이고 아예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는 28일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언해 향후 선거가 다가올수록 여야를 막론하고 현 구도를 뒤엎는 정계개편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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