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이사장, 한국증권금융,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맡을 때도 낙하산 논란”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정되자 금융소비자연맹은 ‘낙하산’이라며 선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3차 회의를 열고 정 이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사실상 54대 손보협회장에 내정된 것이다.
15개 회원사 대표들은 다음 주중 정 이사장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며, 회원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0개사 이상의 회원사가 참석해 과반(6개사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면 공식적으로 회장에 선임된다.
정 이사장은 1962년 부산 출신으로 부산 대동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제 27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기획관리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금융감독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을 거쳤다. 모피아로서 지난 2014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2015년 한국증권금융 사장, 2017년 한국거래소 이사장직을 마치자마자 손보협회 회장직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정 이사장의 단독 후보 추천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용덕 협회장 등 함께 하마평에 올랐던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보험업 경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이번 회추위에서 갑작스레 이름에 올랐기 때문이다.
금소연은 “정지원 이사장은 과거 박근혜 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었다”며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도 여전히 모피아(재무부 출신 인사)로 승승장구 하는 것은 그의 화려한 인맥과 수완으로 권력지향 행보로 수차례 ‘낙하산’을 꿰차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소연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과거 한국증권금융과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맡을 때에도 낙하산 논란으로 노조가 극심한 반대를 했었다.
금소연 관계자는 “정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동향인 부산 출신이며,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라며 “김 실장은 문재인 정부 핵심인 경제민주화 정책을 주도하는 ‘실세 중에 실세’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회추위가 청와대 낙하산인 정 이사장을 단독 후보로 지명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이사장은 모피아 낙하산 문제뿐만 아니라, ‘공직자윤리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공직자윤리법에는 공직자가 퇴직한 지 3년 안에 기존 자리와 관련이 있는 업무를 맡을 수 없음에도 단독 후보로 추천을 강행했다”고 덧붙였다.
금소연은 “정 이사장을 차기 손보협회장 단독 후보로 지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나라다운 나라, 정의와 공정’을 주창하는 것과 이율배반적인 행동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정 이사장은 후보를 즉각 사퇴하고 회추위는 보험산업의 정상적인 발전에 보험전문가를 선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