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 대해 “앞으로 계속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되면 총리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최근엔 눈만 뜨면 장관하고 총장이 싸움박질 하고 있는데 대통령도 방관하고 총리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정 총리는 이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이 계속돼 국민께서 몹시 불편해하시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국민 여러분께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고위공직자라면 절제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요구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할 말 다하고, 하고 싶은 대로 다하면서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리를 다 한다고 할 수 있겠나”라고 역설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8월 25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 출석 당시엔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영역 싸움에 총리가 나서서 조정하는 게 어떤가’라는 홍 의원의 질의에 “한 번 생각해보겠지만 제 판단으로는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잘 처신해주길 기대한다”며 “아직까지는 제가 나설 일은 아니다 싶어 자제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한 바 있다.
다만 그가 어떤 식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는데, 홍 의원이 ‘두 사람 다 해임건의하든지, 아니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택하든지, 아니면 싸우지 못하도록 중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던 데다 정 총리도 두 사람 간 갈등에 비판적 반응을 보인 만큼 해임건의와 같은 초강수를 염두에 둔 경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