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지에서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고 있는 환경생태공원으로 거듭난 서울시 최고의 생태체험공간인 월드컵공원. 지리한 비소식이 잦아들고 늦은 무더위가 시작되는 요즘 매미와 잠자리, 메뚜기 등 다양한 여름곤충들을 만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가득하다.
잠자리 관찰교실, 곤충채집과 관찰, 나무곤충 만들기, 하늘교실 등 여름곤충을 만나는 프로그램만 해도 네 가지다. ‘맴- 맴- 맴- 맴-’ 울어대는 참매미의 정다운 소리와 바이올린 연주자처럼 기교를 부리며 우는 애매미 그리고 폭포수와 같은 말매미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한여름 더위가 날아가 버리는 듯 하다.
봄부터 보였던 밀잠자리, 고추잠자리들은 물가 풀잎에 앉아 있고, 하늘에는 된장잠자리들이 날아다닌다. 시원한 하늘공원에는 고추좀잠자리와 흰얼굴좀잠자리 등 가을을 수놓는 빨간 좀잠자리들이 무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 넓은 초지가 펼쳐진 하늘공원의 억새밭 사이를 걷다보면 여치, 쌕새기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등검은메뚜기, 팥중이 등 다양한 메뚜기들을 만날 수 있다.
여름곤충들을 만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가만히 소리를 들어보고 소리나는 곳 주변을 눈으로 잘 찾아보는 것이다. 섣불리 손으로 풀숲을 헤치거나 잡으려고 하면 숨어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공원에 포충망을 가져와 곤충들을 잡아서는 안 된다.
곤충관련 프로그램 이 외에도 자연물을 이용한 냉장고 장식품 만들기, 풀잎교실, 수생식물 관찰, 조릿대로 만들기, 식물표본 만들기, 유아자연체험, 토요가족자연관찰회, 조류탐사, 자연놀이 등 현재 총 9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득 차 있다.
자세한 내용은 8월16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 푸른도시국 산하 월드컵공원 홈페이지(http://worldcuppark.seoul.go.kr) ‘생태학습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된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월드컵공원에서 시원한 자연의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한 가지 좋은 피서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