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피치카토 파이브'!!!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피치카토 파이브'!!!
  • 이문원
  • 승인 2004.08.2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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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카토 파이브'의 "Soft Landing on the Moon"
일본 대중 문화 4차 개방으로부터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난 지금, 일본 문화의 '숨은 팬'들로서는 참 참기 힘든 시절을 보낸 듯도 싶다. 일본 음악 개방이라 해서 기대했더니, 일본의 10대 아이돌들 음반들만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CM송 컴필레이션 음반'까지 등장하여 음악팬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했던 것이 바로 '일본 대중 문화 4차 개방'의 현주소였다. 그나마 '튜브'와 같은, 노스탈지아를 자극하는 올드 밴드들의 음반이 함께 '곁다리'로 나와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해 주기도 했는데, 이제야 드디어, 정말이지 '드디어' 많은 일본 음악 팬들을 만족시켜 줄만한 아이템이 라이센스로 출시되었다. 그 장본인은 다름아닌 '피치카토 파이브'.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팬들을 양산해오며, 그 특유의 음악센스, 대중성과 개인적 음악비젼이 결합된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사해온 그들은 가히 일본 대중음악의 또다른 지표이자, 그 성숙도의 표현으로까지 여겨졌는데, 이번에 드디어 그들의 1990년 앨범(!)인 "Soft Landing on the Moon"이 라이센스 출반되어, 그들로선 최초의 '한국 라이센스 음반'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Soft Landing on the Moon"은 '어마어마한' 앨범이다. 시부야 뮤직 씬의 대표로 불리우는 '피치카토 파이브'의 초기 진면목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앨범으로써 뿐만이 아니라, 장장 75분에 걸쳐 무려 22곡을 수록하고 있는, 가히 '히트곡 모음집'에 버금가는 '물량'면에서의 어마어마함이 바로 "Soft Landing on the Moon"을 주목하게끔 하는 이유. 펑키한 보컬과 감각적 센스 만점의 연주, 그리고 어딘지 이지러진 듯하면서도 정확히 캣치한 튠을 만들어내는 '장인'의 솜씨 등이 '피치카토 파이브'를 그토록 유명하게 만든 주된 원인일 것이며,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의 앨범이건, 140년 전의 앨범이건 간에, '피치카토 파이브'의 매력은 시대를 뛰어넘어 바로 지금, 이곳에서 우리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의 국내 발매가 일본 대중 문화 4차 개방의 최대성과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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