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O, '일본해·동해' 명칭 아닌 '번호' 표기로 합의...'신해도 표준 S-130 개발'
IHO, '일본해·동해' 명칭 아닌 '번호' 표기로 합의...'신해도 표준 S-130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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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해’ 명칭 표기된 S-23 국제 해도, 일제강점기인 1929년 제작되어 줄 곧 ‘일본해’ 사용
정부 “1997년 ‘동해’ 표기 문제 제기 나선 결과...‘명칭’ 아닌 ‘번호’ 표기로 합의 성과”
국제수로기구 “디지털판 신해도 표준 S-130 개발, 일본해라고 표기된 S-23은 출판물은 역사적 변천 과정을 위해 '출판물'로만 남겨 놓는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중국 동방항공 내 일본해 단독 표기된 모습(2016.08.15.)을 보고 이 날 이후로 '잃어버린 이름 '동해' 되찾기 캠페인'을 꾸준히 벌여 왔다. 사진 / ⓒ 뉴시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중국 동방항공 내 일본해 단독 표기된 모습(2016.08.15.)을 보고 이 날 이후로 '잃어버린 이름 '동해' 되찾기 캠페인'을 꾸준히 벌여 왔다. 사진 /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외교부는 국제수로기구(IHO)가 국제 해도(海圖) 제작 지침서에 '동해'와 '일본해'와 같은 명칭 대신 숫자로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고 17일 전했다.

이날 외교부는 16일 화상으로 열린 IHO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S-23 미래에 대한 비공식 협의 결과'와 관련해 마티아스 요나스 사무총장이 제안한 보고서가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해역을 지명 표기 없이 고유 식별번호로 표기하는 디지털 방식의 신해도 표준인 S-130을 개발하고, 기존 표준인 S-23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준 출판물로서 남는다'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997년 IHO 총회에서 동해 표기 문제를 처음 제기하여 일본과 계속 논쟁을 벌여 오다가 2017년 4월 IHO 총회를 계기로 IHO 사무총장이 중재안을 제시해 왔다.
    
IHO는 S-23에 대해 일제강점기인 1929년 제작된 초판부터 2판(1937년), 3판(1953년)에 동해 수역을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 왔으며, 그간 일본은 이를 근거로 국제사회에서 ‘일본해’라는 주장을 지속해 왔었다.
 
밴더 덩크 IHO 의장은 “최종 승인을 통해 IHO 내에서 장기간 지속되어 온 지명에 대한 논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고유 식별번호 만으로 지리적 해역을 표기하는 새로운 표준을 개발하는 동안에는 S-23은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제공에 있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주기 위해 IHO 출판물로서 남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그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동해 표기 확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쳐 온 결과 2000년대 초반 2%에 불과했던 ‘동해’ 표기율이 최근 조사에서 40%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IHO는 “12월 초에 결과를 공식 확정할 예정이며, 명칭 대신 식별번호로 표기하는 S-130 방안이 상용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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