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6일 주가가 폭락하자 증권사의 장밋빛 미래를 믿고 증권시장에 뛰어든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해 한국 증시까지 폭락해 빚까지 내가며 증권에 투자한 일부 개미들이 공황상태에 빠진 것이다.
지난 16일 한국 코스피지수는 하루 낙폭 사상 최대인 125.91포인트(6.93%) 폭락했고, 코스닥지수는 사상 네 번째인 10.1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주가 급락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상 두 번째로 서킷 브레이커(일시 거래중단) 조치가 취해졌으며 코스피시장에서는 2001년 9·11사태 다음날 이후 사상 최대 하락종목수(844종목)를 기록하는 등 새로운 기록들이 속출했다. 또 이날 폭락으로 증시 시가총액 72조8천억원이 증발했다.
증권가에서는 진기록을 세우며 한국증권가를 강타한 이번 주가 폭락의 최대 피해자는 개인투자자들로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신용융자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만큼 주가폭락에 따라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살 때 증권사가 정한 보증금 비율만큼 현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증권사에서 주식매입자금을 빌리는 신용융자 방식을 택한다. 이후 해당 종목의 주가가 폭락해 담보비율이 줄어들면 증권사는 당일 추가 입금을 요구하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증권사는 반대매매에 나선다. 이 때문에 증권시장이 폭락하면서 ‘깡통계좌’ 소유 개미가 속출할 전망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친구의 권유로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놨다”며 “주식투자로 돈을 좀 불려보려다 있는 돈 까지 다 날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가파른 하락세에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아직은 비관론과 거리를 유지했다. “무조건적인 매도보다 긴 호흡으로 분할매수에 나서야 한다”며 “장기 전망은 아직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서브프라임 테러로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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