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1.9% “학력 낮춰 입사지원”
직장인 21.9% “학력 낮춰 입사지원”
  • 문충용
  • 승인 2007.08.23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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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낮춰 입사한 67.7% “원래 학력 아깝다”
대졸 이상의 직장인 5명 중 1명은 본래 자신의 학력보다 낮은 학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에 입사지원을 한 적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현재도 낮춰 지원한 학력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 (www.incruit.com )과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www.embrain.com)은 4년제 대졸 이상(석박사 포함)의 학력을 가진 직장인 1,208명을 대상으로 ‘취업 시 학력이동 지원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21.9%(265명)가 실제 자신의 학력보다 낮은 학력의 일자리에 입사 지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5명 중 1명 꼴로 대졸은 초대졸이나 고졸이면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에, 또 대학원졸(석박사 이상)은 대졸, 또는 그 이하의 학력이면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에 지원해 본 적이 있다는 얘기다.

이들이 학력을 낮춰 지원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취업난 때문이었다. 학력을 낮춰 지원한 이유를 물은 결과, 절반이 넘는 55.8%가 ▶ ‘현재의 학력을 갖춘 자들 중 내 스펙(학력 등 외적요건)으로는 취업이 힘들다고 판단돼서’라고 응답한 것. 본래 자신의 학력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아예 고학력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일자리에 지원한 셈이다.

이어 ▶’학력과 관계없이 쉽고 단순한 일을 하고 싶어서’(22.6%)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어서’(15.8%) ▶기타(5.7%) 등의 의견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들이 다 취업에 성공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을 낮춰 지원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에게 당시 취업에 성공했는지 물은 결과, 65.7%(174명)가 취업에 성공했다고 답한 반면, 34.3%(91명)는 학력을 낮춰 지원했음에도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을 낮춰 지원한다고 다 취업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학력을 낮춰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들에게 현재 상황을 다시 물었더니, 46.6%는 ▶현재도 낮춰 지원한 학력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현재도 낮춰 입사한 학력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 ▶원 학력을 인정해 주는 곳으로 이직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33.3% ▶학력을 낮춰 입사한 회사에서 원래 학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답은 20.1%로 각각 나타났다.

이들 중 현재도 낮춰 지원한 학력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는지를 물었더니, 65.4%는 ‘만족 못한다, 원래 학력이 아깝다’고 응답한 것. 현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는 답은 34.6%에 머물렀다.

취업난으로 인한 고육지책으로 실제 학력보다 낮은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지만, 10명 중 약 7명은 현 상황에 만족하고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원래 학력을 인정받을 때보다 임금, 처우가 상대적으로 낮아 동일한 학력의 직장인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최근 기업에서 ‘열린채용’과 같이 학력 등을 구분하고 차별하지 않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채용하는 학력에 맞지 않으면 학력이 높더라도 뽑지 않는 기업도 많으므로 무조건적인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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